(초점)-이란, 타격 입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영향력 바탕으로 여전히 강력한 위상 유지
두바이, 4월8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며 이란에서의 약 6주간의 전쟁이 일단 종료됐지만,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은 뿌리 깊은 급진적 정권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과 걸프 지역 경쟁국들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냉혹한 현실을 고착시켰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한다.
이번 전쟁 여파는 전 세계로 파급되어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켰으며, 안정성에 의존하는 경제를 가진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에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중동 전문가 파와즈 게르게스는 로이터에 "이번 전쟁은 트럼프의 중대한 전략적 오판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여파는 의도치 않은 방식으로 이 지역의 판도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전쟁 전,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공식적으로 국제 수로로 취급되었다. 이란은 이곳을 감시하고 선박을 괴롭히며 때때로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지만, 노골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기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이제 새로운 현실 속에서 이란은 유조선에 대한 감시에서 사실상 조건을 강요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현재 이란은 이 항로의 사실상의 관문 관리자 역할을 하며, 통행 허용 여부와 조건을 선택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이란은 선박들에게 안전한 통행에 대한 요금을 부과하려 한다.
게다가 이란은 지속적인 공격 속에서도 회복력을 보여주었으며, 다중 전선과 전략적 요충지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태를 더욱 격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영향력은 헤즈볼라와 시아파 민병대를 통해 레바논과 이라크로 뻗어 있으며, 후티 동맹 세력의 영향력을 활용해 홍해의 바브 엘 만데브 해협까지 미치고 있다.
이란 국내에서는 비록 국가 경제는 파탄 상태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광범위한 인프라가 폐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지도부가 여전히 확고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
게르게스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은 실제로 무엇을 성취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란의 정권 교체? 아니다. 이슬람 공화국의 항복? 아니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억제? 아니다. 이란의 지역 동맹국 지원 중단?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기사를 위해 로이터와 인터뷰한 4명의 애널리스트와 3명의 걸프 지역 정부 소식통은 이란이 타격을 흡수하면서도 핵심 권력 수단을 유지했고, 어떤 경우에는 이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뿐만 아니라,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더욱 잔혹해지고 권력을 공고히 한 기득권층, 행방이 불분명한 핵 물질, 지속되는 미사일 및 드론 생산, 그리고 지역 민병대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요약된다고 지적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수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되풀이하며, 미국이 결정적인 군사적 승리를 거두었으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파괴되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휴전 전에도 여전히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다.
논평 요청에 대해 국무부와 백악관은 로이터에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이 참석한 기자회견 내용을 참고하라고 안내했다. 리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제한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향후 이란과 미국이 통행료 수익을 공유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은 화요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으며,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금요일부터 장기적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걸프 지역 관계자들은 이번 휴전이 전투를 중단시킬 수는 있겠지만, 그 지속 가능성은 이 지역의 안보 및 에너지 지형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포괄적인 해결책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합의도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보다는 오히려 공고히 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미레이트 정책 센터의 에브테삼 알-케트비 소장은 이번 휴전을 '취약한 일시적 중단'으로 묘사하며, 단순한 적대 행위 중단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새로운 형태의 불안정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케트비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휴전은 해결책이 아니라 의도를 시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과 대리전 전장 전반에 걸쳐 교전 규칙을 재정의하는 더 광범위한 합의로 발전하지 못한다면, 이는 더 위험하고 복잡한 상황 악화로 이어지기 전의 전술적 휴식에 불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트비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도 미사일, 드론, 대리전, 핵 문제, 호르무즈 해협을 규율하는 규칙 등 근원 사안을 다루지 않은 채 이란과 합의를 맺는다면, 분쟁은 사실상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게 되고 이 지역은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국가들의 레드라인
한편 이란은 제재 완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전쟁 피해 배상,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속적인 통제권을 포함한 조건을 미국에 제시했으며, 이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얼마나 큰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제안서를 접수했음을 인정하며 이를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초”라고 평가했다.
사우디 애널리스트 알리 시하비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는 걸프 국가들에게 있어 이 해협은 여전히 타협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수로가 사실상 이란의 손에 넘어가는 어떤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패배가 될 것”이라며, 높은 에너지 가격이 중간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이 이란에 열어줄 수 있는 것은, 제재 해제를 포함할 수도 있는 협상 타결의 전망이라고 시하비는 덧붙였다.
걸프 국가들의 관점에서 볼 때, 이 상황은 매우 불안하다. 이란이 지역 전역의 에너지 시설과 상업 중심지를 공격한 이후 이란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명백한 압박과 강압의 수단으로 변모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경제적 이해관계 또한 만만치 않다. 이란은 영구적인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 하고 있는데, 이는 걸프 지역을 훨씬 넘어 전 세계 에너지 시장과 반대편 연안 국가들의 경제적 생명선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다.
케트비는 “이란이 선박당 수백만 달러를 징수할 수 있다면, 그 파장은 막대할 것”이라며 “이는 걸프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그 결과는 단순한 지역적 좌절이 아니라 전 세계적 결과를 초래하는 체계적 변화”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더 광범위하게 볼 때, 이는 지역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즉, 국제 규범에 의해 관리되던 해협이 전쟁으로 인해 약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기세를 얻은 적대적인 국가에 의해 실질적으로 통제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 걸프 지역의 요구
파키스탄이 중재한 이번 휴전은 2월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시작한 전쟁에 이어 이루어졌다. 이들은 이란의 지역적 영향력을 억제하고, 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며, 이란 국민이 통치자를 전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측 모두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휴전을 “완전하고도 철저한 승리”라고 칭하며 미군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한 반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트럼프가 이란의 조건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은 아직 이란이 보유한 무기급에 가까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나 미사일 및 드론을 통해 이웃 국가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하지는 못했다. 몇 달 전 대규모 봉기에 직면했던 이란 지도부는 초강대국의 공세를 견뎌냈으며 붕괴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한 걸프 지역 소식통은 이란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비공식적인 확약이 아닌, 비간섭, 항행의 자유, 호르무즈를 포함한 주요 해상 통로의 안전, 그리고 걸프 국가들의 국가 안보 요구 사항을 포괄하는 엄격한 서면 약속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걸프 지역 소식통은 이러한 조건들이 포괄적 합의의 일부로 포함되도록 파키스탄 중재자들에게 전달되었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이란의 핵 물질 제거, 농축 중단, 탄도 미사일 폐기 등 기존 조건을 고수하겠다고 이스라엘에 확약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총리는 이란과 미국 대표단이 금요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전쟁 발발 이후 첫 공식 평화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nL1N40R14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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