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해왔다. 워시는 연준 이사 경험이 있으며, 정책적 유연성과 트럼프 가문과의 개인적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금리 인하와 금융 완화를 추진하며 연준의 독립성과 정치적 목표 달성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워시의 전문성과 정치적 관계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인하 병행' 전략을 제안하며, 이는 경제 활성화와 인플레이션 억제 사이의 균형을 추구한다. 과거 파월 의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독립적인 정책을 펼치다 갈등을 겪었다. 워시가 제도적 의무와 정치적 요구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TradingKey - 2026년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의 후임이자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공식 지명했다. 이 결정은 즉각 시장과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경제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사 임명인 만큼, 이번 연준 수장의 교체는 단순한 통화정책의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경제 거버넌스 권력을 재균형시키려는 대통령의 의도도 반영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의 선임 과정에서 트럼프는 파월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며 적기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점을 공개적으로 거듭 비판했고, 수장 교체 조치를 시사해 왔다.
워시의 복귀는 인사의 '재등장'이자 심오한 정치적 포석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역임한 워시는 강경한 통화정책 견해와 양적 완화에 대한 회의론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명은 최근 몇 년간 그가 보여준 정책적 유연성과 트럼프 가문과의 오랜 개인적 유대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지명은 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금융 여건을 완화하기를 바라는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백악관의 분명한 의지뿐만 아니라, 연준의 외형적 독립성 유지와 정치적 목표 달성 사이에서 정부의 정교한 균형 잡기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수많은 후보자 중에서 왜 워시가 발탁되었을까?
이번 연준 의장 선임 과정에서 케빈 워시의 최종 지명은 백악관이 정책, 정치, 시장을 다각도로 저울질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했을 때, 워시는 현재의 복잡한 상황에서 가장 포괄적인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유력 후보였던 케빈 해셋은 백악관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경제 정책 면에서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순응적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가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며 '정치적 꼭두각시'가 되기 쉬울 것이라고 대체로 판단했다.
또 다른 후보인 필 리드는 월스트리트 배경에도 불구하고 연준 내부 경험이 부족하며 금융 자본과 너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어, 이익 전이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현직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는 조직 내부 경험이 있으나, 그의 매파적 입장은 파월보다 더욱 공격적이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방향을 원하는 정부의 현재 의도와는 명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워시는 정책적 유연성, 강력한 전문 배경, 트럼프와의 개인적 관계 덕분에 상대적으로 이상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트럼프는 워시에 대해 "규칙 내에서 정치적 요구를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 아는 인물"이며 백악관의 정책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워시의 지명은 여러 차원에서 균형을 모색하려는 백악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다.
정책 측면에서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인하의 병행' 전략을 제안했다. 이 조합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단기 목표를 충족하는 동시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함으로써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을 통제하려는 시도다. 이는 통화 완화와 인플레이션 억제 사이의 안정적인 중도 지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연준이 완전히 정치에 종속된 도구로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정책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동시에 워시는 연준 경험, 월스트리트 실무, 학계 배경을 두루 갖추고 있어 전문적인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방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의회 인준 통과가 용이하다. 아울러 워시의 가족 배경은 백악관과의 신뢰 관계를 강화한다. 그의 장인은 트럼프의 오랜 주요 정치적 우군으로, 이러한 개인적 관계는 그가 정책적 차원에서 대통령과 높은 일치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애버딘(abrdn)의 루크 바톨로뮤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의 연준 경험은 그에게 금융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매우 유능한 위기 대응자라는 평판을 안겨주었다. 통화정책에 대한 오랜 독립적 사고의 기록과 결합해 볼 때, 그는 신뢰할 만한 지명자"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워시의 등장이 정부가 정책 조정과 시장 안정 사이의 절충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점진적인 대차대조표 축소와 통화정책 프레임워크 개혁을 옹호하며, 체제 내에서의 완만한 완화를 지지한다. 이러한 '틀 안에서의 완화' 방식은 급진적인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낮출 수 있다. 동시에 그의 제도적 배경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뢰도를 높여 연준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현재 워시로 교체될 예정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2017년 트럼프가 직접 선발한 '이상적인 후보'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연준 의장 공석을 앞두고 트럼프는 존 테일러('테일러 준칙' 창시자), 케빈 워시 전 이사,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그리고 당시 이사였던 파월 등 네 명의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결국 트럼프는 '온건한 매파'로 평가받던 파월을 선택했다. 그는 정치, 규제, 정책 입장 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해 보이는 후보였다.
그러나 취임 이후 제도적 역할이 점차 개인적 의도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일단 자리에 오르자 파월은 연준의 정책 목표와 시장 신뢰를 우선시하며 독립적인 입장을 보였고, 이는 백악관의 기대와 점차 어긋나게 되었다.
2018년 미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실업률 하락 속에 파월이 이끄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그해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하여 연방기금금리를 1.5%~1.75%에서 2.25%~2.5%로 올렸다. 이러한 조치는 "경제 자극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정책 옹호와 정면으로 충돌했고, 대통령은 금리 인상이 너무 공격적이며 경제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빈번히 비판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여 연준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대규모 양적 완화를 재개했을 때 처음에는 백악관의 찬사를 받았으나, 이후 트럼프는 중앙은행에 마이너스 금리 시행, 기업 주식 직접 매입, 심지어 고수익 채권 시장 개입과 같은 더 파격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요구했다.
파월은 이러한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며 마이너스 금리는 미국의 금융 구조에 적합하지 않다고 명확히 밝혔다. 또한 직접적인 주식 매입은 법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사이의 제도적 경계를 무너뜨려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되었고, 트럼프는 트위터와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불만을 표출했다. 비록 대통령에게 파월을 해임할 제도적 권한은 없었지만, 그를 '해고'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역사는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에도 트럼프가 또다시 '오판'하게 될 것인가?
워시는 통화정책 영역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엄격히 유지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항상 견지해 왔다. 이러한 철학은 이론적으로는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실질적인 문제는 이것이 정책 개입을 선호하는 현재 백악관의 성향과 명백히 충돌한다는 점이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면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연준이 대통령과 협력하여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경제 데이터가 그러한 조치를 뒷받침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거나 노동 시장이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면 통화정책 조정의 여지는 크게 제한될 것이다. 그 시점에서 워시는 제도적 의무를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정치적 요구에 영합할 것인가라는 딜레마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한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예상컨대, 백악관은 정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에 직면했을 때 침묵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6월에 열리는 워시의 첫 FOMC 회의에서 그가 금리 인하 문제와 관련해 소수 의견에 머물러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임기 초반부터 그의 리더십 권위가 의심받을 수 있다.
워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정책적 소양과 전문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의 고금리와 연준의 과거 정책 오류에 대한 그의 비판은 일리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모순은 그가 제안한 정책 경로가 완전히 실행될 경우 최종 결과가 대통령의 장기적인 정치·경제적 목표에 부합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특정 상황에서는 백악관의 기대와 정반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있다.
역사는 연준 의장이 일단 취임하면 역할에 따른 의무에 제약을 받게 되며, 제도적 틀 안에서 독립적으로 정책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충성스러운' 중앙은행 수장을 찾길 바랄 수 있지만, 일단 그 자리에 앉아 복잡한 경제 현실과 시장 압력에 직면하게 되면 정책 결정은 정치적 의지보다는 전문적 판단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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