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2월25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국정연설 시작 부분에서 "지금이 미국의 황금기"라고 선언하며, 대통령직과 공화당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성공의 분위기 조성을 꾀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화당 동료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의 첫 1시간 동안 경제에 집중하며, 자신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주식 시장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으며, 대대적인 감세 법안에 서명하고 약값을 낮췄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 의원들의 "USA, USA" 함성 속에 연단에 올라 "우리 나라는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부유하며,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냉담한 침묵 속에 서 있었다.
이번 국정연설은 대통령에게 중대한 의미를 지녔다. 지지율이 하락하고 이란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며, 높은 생활비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급락하고 있다"고 선언했지만, 식료품, 주택, 보험, 공공요금 가격은 여전히 몇 년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금요일 발표된 신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분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둔화된 반면 인플레이션은 가속화됐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6%만이 그의 경제 운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으로부터 상하원 양원 장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부와 상원 100석 중 약 3분의 1이 투표 대상이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핵심 관세 체계를 무효화한 미국 연방 대법원에 대해서는 공격을 자제했다.
판결 직후 트럼프가 대법관들을 개인적인 표현으로 모욕했던 것과는 달리, 대통령은 하원 의사당에 입장하며 참석한 대법관 4명과 악수를 나누고 판결을 단순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연설이 진행되면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트럼프가 가장 즐겨 다루는 주제인 이민 문제로 화제를 돌리자, 그는 2024년 대선 캠페인을 주도했던 동일한 수사를 반복하며 불법 체류 이민자들이 폭력 범죄 급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연구 결과와 정반대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말하며, 트럼프 정부 하에서 이민 당국의 공격적인 전술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국토안보부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거부한 점을 질책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앨 그린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흑인은 원숭이가 아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가 2년 연속 하원 회의장에서 퇴장당했다. 이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게시한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을 원숭이로 묘사한 장면을 언급한 것이다.
백악관은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했으며, 트럼프는 직원이 영상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흑인인 79세의 그린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의 의회 연설 도중 그를 향해 소리친 뒤에도 퇴장당한 바 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은 더 조용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표했다. 하와이 출신 민주당 소속 질 토쿠다 하원의원은 '생활비 부담', '의료보험' 등의 문구가 새겨진 흰색 재킷을 입었다.
한편 4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을 아예 건너뛰고 외부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집회에 참석했다.
트럼프는 국가가 누리고 있는 모든 "승리"를 자랑한 뒤, 일요일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팀을 비롯한 다른 승리자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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