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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싱가포르/런던, 2월6일 (로이터) - 비트코인이 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귀금속 변동성과 기술주 전반의 매도세에 따른 리스크 심리가 약화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비트코인 BTC= 은 63,295.74달러까지 하락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10% 이상 하락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선 캠페인에서 암호화폐 지원 의사를 밝혔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한 달 전의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거래 후반 12.6% 하락한 63,525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약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포지션이 청산됐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10월 초 4조 3,790억 달러의 정점을 찍은 이후 총 2조 달러의 가치를 잃었으며, 지난 한 달 동안만 약 8,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이미 주간 17% 하락하며 올해 누적 하락률을 28%로 확대했다. 시가총액 기준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목요일 1,854달러로 13%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이번 주 19%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거의 38%의 손실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금속과 주식 시장의 최근 매도세에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금과 은은 레버리지 매수와 투기적 자금 유입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은은 18%나 급락해 72.21달러까지 떨어졌다.
주식 시장에서는 AI 테마에 대한 압박이 재개되면서 S&P 500 지수 .SPX 가 7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목요일 2개월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인 뷰로의 투자 분석가이자 공동 창립자인 닉 퍽린은 "암호화폐 시장이 완전히 항복 모드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과거 사이클을 참고할 때, 이는 더 이상 단기 조정 국면이 아니라 분배(distribution)에서 재설정(reset)으로의 전환 단계다. 그리고 이런 전환은 일반적으로 몇 주가 아닌 몇 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 폭락은 비트코인 및 기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까지 끌어내리며, 시장 혼란이 토큰 가격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 워시 지명으로 시장 '매파 우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것도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폭락을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그가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일반적으로 대규모 대차대조표의 수혜자로 여겨져 왔는데, 연준이 유동성으로 금융 시장을 원활하게 할 때 투기성 자산이 지지를 받으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줄리어스 베어 차세대 연구팀의 마누엘 빌레가스 프란체스키는 "시장은 그가 매파적 성향을 보일까 우려한다"며 "축소된 대차대조표는 암호화폐에 어떤 호재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암호화폐는 지난해 10월 기록적인 폭락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비트코인이 정점에서 추락한 이후 수개월간 고전해왔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열의가 식었고 업계에 대한 심리가 취약해졌다.
도이치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이번 광범위한 하락은 주로 기관용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서 촉발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5년 10월 하락세 이후 이들 펀드에서는 매달 수십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11월 약 70억 달러, 12월 약 20억 달러의 자금 유출에 이어 1월에도 3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꾸준한 매도는 전통적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며, 암호화폐에 대한 전반적인 비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 기술 부문의 광범위한 문제
비트코인의 운명은 한동안 광범위한 기술 섹터와 얽혀 있었다. 특히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에 힘입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주 글로벌 소프트웨어 주식의 폭락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및 기타 토큰 가치 하락을 가속화했다.
시장 관측자들은 이번 하락이 더 가파른 조정 국면의 시작인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제프리스의 모힛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강제 청산이 발생할 수 있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쿠마르는 "암호화폐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항상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극히 일부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특히 소매 투자자 등이 많이 보유한 자산군이기도 해서 전체 시장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덧붙였다.
원문기사 nL6N3Z10S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