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플로리다주 올랜도, 2월3일 (로이터) - 최근 금과 은에 대한 광풍 가운데 얼마만큼을 달러 '가치 하락(debasement)' 우려가 촉발했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매파였던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한 후 금요일 귀금속 가격이 폭락한 것을 보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폭락은 정말 역사적인 수준이었다. 백금 XPT= 과 은 XAG= 은 각각 최대 20%, 30% 급락하며 사상 최고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고, 금 XAU= 은 10% 급락해 1983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몇 달간 귀금속 가격 급등의 배후에 있던 투기 수준을 부분적으로 반영한다. 은 가격만 해도 올해 첫 4주 동안 70%나 올랐다. 그러나 이 모멘텀 주도형 급등은 실제 요인에 뿌리를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재정적 무모함, 통화 공급 확대, 통화 가치 하락이라는 파멸적 길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였다.
귀금속은 이에 대한 헤지 수단이었으나, 곧 터질 거품으로 변화했다. 필요한 것은 촉매제뿐이었다. 여기에서 케빈 워시가 등장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낸 워시가 인준될 경우 연준을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시각은 크게 갈렸는데, 그의 정책 입장이 수년간 의미 있게 변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준 이사로 재직할 당시 그는 정책 '매파'로 유명했으며, 실업률이 높고 인플레이션이 문제되지 않았음에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연준의 통화 실험이 초래할 인플레이션 영향을 우려했다.
실제로 워시는 2011년 연준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 즉 장기 금리 억제를 위한 대규모 채권 매입에 반대하며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워시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스티븐 마이런 및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금리가 더 낮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워시는 연준이 부풀려진 대차대조표를 유지하는 것에 반대하며 연준이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10월에도 워시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정리하고 월스트리트에서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불에 기름을 붓다
큰 틀에서 보면, 만약 연준이 이제 '화폐 발행'에 더욱 반대한다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위축되고 귀금속 같은 '실물 자산'은 매력을 잃게 된다.
워시 지명 소식에 금요일 달러 USD= 와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으나 소폭에 그쳐, 트레이더들이 금리 전망을 극적으로 바꾸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의 조합은 최근 몇 달간 목격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외환 시장이나 채권 시장이 아닌 귀금속 시장에서 발생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은 "세계가 가장 선호하는 달러 가치 하락 헤지 수단"이었으며 "금 매수"는 세계에서 가장 과열된 거래였다.
과열된 거래에서 어느 정도의 조정은 불가피했다.
금과 은 투자자들은 이미 증가하는 마진콜과 현금화 압박에 직면해 있었기에, 워시 지명 소식에 발칵 뒤집히며 출구로 몰려나갔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경제 전략가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며 "퍼펙트 스톰이었다"고 말했다.
◆ 연준의 대차대조표 트릴레마
그러나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의 종말 뉴스는 크게 과장되었을 수 있다.
우선,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더 축소하지 않을 것이며, 할 수도 없다는 근거가 충분하다. 현재 수준에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 은행 준비금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져 은행 간 대출 시장이 마비되고, 머니마켓 금리가 급등할 위험이 있는데, 이는 2019년 말에 발생한 사례와 유사하다.
이러한 사태 재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연준은 지난 12월 양적 긴축을 중단하고 '준비금 관리 매입(RMP)'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술적으로 이는 단기물 채권을 주로 매입함으로써 대차대조표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워시는 연준의 역할 축소를 원할지라도, 그는 이른바 '대차대조표 트릴레마'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달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은 축소된 대차대조표, 단기 금리 변동성 억제, 제한된 시장 개입 등 세 가지 목표 중 단 두 가지만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그들은 "간단히 말해, 작은 대차대조표는 금리 변동성 증가나 중앙은행의 빈번한 개입 중 하나를 강요한다. 두 가지를 모두 피하려면 더 큰 대차대조표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현재로서는 대차대조표 축소론자가 연준 의장에 취임할 가능성이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냉각시키는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과 대통령의 그림자, 미국의 재정 궤도를 고려할 때 이런 트레이드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칼럼원문 nL1N3YY0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