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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12월24일 (로이터) - 주요국 중앙은행은 2025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와 최대 규모로 금리 인하에 나섰으며, 개발도상국 정책 입안자들의 완화도 가속화됐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10개 통화를 감독하는 중앙은행들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영란은행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 등 9개 중앙은행이 2025년에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이들 중앙은행은 올해 총 32차례의 금리 인하를 통해 850bp의 완화 조치를 단행했는데,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인하 횟수이자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완화 조치다.
◆ 2026년을 앞둔 기조의 변화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던 2022년과 2023년에 비해 급격한 반전이다.
예외적으로 일본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와 호주를 비롯한 여러 G10 중앙은행이 이미 뚜렷한 기조 변화를 보이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2026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TD증권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 제임스 로시터는 "내년에 ECB가 금리를 인상하고 RBA와 BOC도 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역학의 변화하는 교차 흐름에 직면해 있다.
JP모간의 글로벌 거시 연구 책임자 루이스 오가네스는 "2025년 연준은 모든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인상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2026년에는 상황이 바뀔 것이며, 특히 하반기에는 양방향 리스크가 조금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완화 모멘텀의 둔화는 월별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12월에 회의를 가진 9개 중앙은행 중 연준과 영란은행만 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 인상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12월에도 여전히 금리 인하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로이터가 표본으로 선정한 18개 개발도상국 중 이번 달에 회의를 개최한 14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튀르키예, 러시아, 인도, 멕시코, 태국, 필리핀, 폴란드, 칠레 등 8곳이 3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2025년 신흥국의 연간 완화 규모는 총 51차례에 걸쳐 3,085bp에 달했으며, 이는 2024년의 2,160bp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자 최소 2021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완화 조치다.
◆ 인플레이션 '통제 중'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의 이사 줄리아 펠레그리니는 "선진국 시장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정책 결정자들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신흥국 시장은 연초 이후 625bp의 금리 인상도 기록했는데, 이는 2024년 긴축 규모 1,450bp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개발도상국의 추가 완화 조치를 예상한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전무이사 엘리나 테오도라코풀루는 "브라질, 헝가리의 경우처럼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는 신흥국이 여전히 많고, 인하 사이클을 연장할 수 있는 국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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