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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올랜도, 12월9일 (로이터) - 금융 전문가들은 새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제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금리를 인하하려는 도널드 트럼프의 비둘기파적 충성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하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다.
5월에 8년 간의 의장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은 대통령의 최고 경제 고문인 케빈 해셋으로 대체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후보군을 한 명으로 좁혔다고 밝히며, 백악관 행사에서 해셋을 "잠재적인 연준 의장"이라고 소개했다.
해셋은 의심할 여지 없이 트럼프 충성파다. 그러나 시장 가격은 해셋이 이끄는 연준이 트럼프가 말한 것만큼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실제로 금리 선물 시장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는 75bp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총 세 차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파월 의장이 퇴임하기 전에 두 차례, 새 의장이 이끄는 2026년 하반기에는 단 한 차례가 예상된다.
◆ 느슨한 지갑 끈이 연준의 날개를 꺾을 수 있다
이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내년 하반기 추가 완화 리스크가 과소평가되어 현재 리스크 자산 가격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거나, 또는 선물 시장의 판단이 맞아 연준이 내년에 특별히 도비시하지 않으면서 정책으로 인한 주가 상승과 달러 하락이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모든 것을 고려할 때 후자가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의 컨센서스 중앙값에 따르면 내년 S&P 500 지수는 금요일 종가 대비 9% 상승한 7,490포인트에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은 새 연준 의장이 물려받을 환경을 고려할 때 합리적이다.
미국 노동 시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인플레이션은 거의 5년 동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이 맞다면 연준이 이미 올해 초 두 차례, 이번 주 후반에 한 차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등 이미 10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상태에서 새 의장이 취임하게 될 것이다. 이는 2024년 9월부터 12월까지의 100bp 인하에 더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연방기금 목표 범위가 3.25~3.50%로 낮아지는데, 이를 제약적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제약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 내외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새 의장이 취임하면 실질 금리는 제로에 가까울 수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하나의 큰 아름다운 법안' 감세와 모든 가구에 대한 2,000달러의 관세 지원 경기 부양책 등 재정 부양책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이런 환경에서 통화정책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더 완화적으로 갈 수 있을까?
◆ 기록적인 반대표에 대비하기
파월의 후임은 역대 가장 양극화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열은 내년에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새 연준 의장이 도비시한 방향으로 FOMC를 기울일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세력도 존재할 것이다. 19명의 FOMC 위원 중 가장 매파적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2026년에 투표권을 갖게 된다.
물론 FOMC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파월 의장이 주재한 정책 회의 5번 중 1번 정도에서 이견이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전임자인 재닛 옐런이 주재한 회의의 절반 가까이에서, 벤 버냉키가 주재한 회의의 60% 이상에서 반대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단일표였다. 10월의 25bp 금리 인하 결정은 1990년 이후 긴축과 완화 정책 모두에 대한 반대가 있었던 세 번째 결정이었다. 그리고 올해에는 이미 지난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반대가 있었다.
따라서 영란은행의 정책 결정을 연상시키는 7대 5의 투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러한 분열은 신임 연준 의장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안건도 추진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칼럼원문 nL8N3XE0V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