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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10월29일 (로이터) - 한국은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공급망을 안정화하며 무역 파트너를 다변화해 글로벌 도전을 헤쳐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밝혔다.
여한구 통상본부장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 한국과 미국이 무역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로이터의 서면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 시기가 아니라 우리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는 상호 호혜적인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례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리고 다른 환태평양 국가 정상들을 모두 초청하면서 한국의 정치, 경제적 고공 행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 협력 중요
한국은 무역 불균형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함으로써 고율 관세를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바이주 천은 미국의 가까운 군사 동맹국이자 주요 대미 수출국인 한국은 중국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경제 규모가 훨씬 작고 안보는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또한 중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일부 한국 조선업체들은 최근 최대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여 본부장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기업들이 이번 주 APEC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APEC과 같은 다자간 프레임워크 내에서의 대화와 협력을 더욱 중요하고 시의적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 균형 잡기
여 본부장은 관세 협상을 통해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생명공학, 조선,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교착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3분기에 1년 반 만의 가장 강력한 속도로 성장했다.
올해 한국의 수출은 대부분 기술 수요 강세가 주도했으며, 미국의 높은 자동차 관세로 인한 타격도 유럽과 신흥 시장으로의 자동차 판매 증가로 상쇄됐다. 동남아시아로의 수출도 미국과 중국행 수출의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증가세를 보였다.
여 본부장은 한국은 중국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 위해 다각적인 소통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기회를 열기 위해 교역 파트너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미국, 중국과 안정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전역의 신흥 경제국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말레이시아와 무역협정을 체결한 여 본부장은 한국은 태국과도 협상을 추진하고 디지털 전환, 공급망 복원력, 기후 변화에 대한 지역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국가들과도 무역 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