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올랜도, 8월12일 (로이터) - 모순된 신호가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 노동 시장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실업률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수치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일 것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자신과 동료들이 데이터의 '전체'를 살펴보는 동안 노동 시장의 건전성을 가장 잘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실업률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업률은 4.2%로 역사적 기준으로는 낮은 수준이며, 완전 고용 상태에서 경제가 운영되는 것과 일치한다.
그러나 이는 후행적 지표로,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면 경제는 이미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노동 수요 및 현재 미국의 고관세, 저이민 시대 특유의 공급 요인으로 인해 억눌려 있다.
◆ 낮은 해고, 낮은 고용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대체로 지난 몇 년 동안의 절반 수준인 연간 1%가 조금 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당연히 기업의 채용도 둔화되고 있다.
최근의 구인 및 노동 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의 고용은 1년 만에 가장 부진했으며, 7월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와 전월의 수정치는 매우 실망스러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데이터 수집을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를 해고할 정도였다.
하지만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기업이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하반기 관세 및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의 인력난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해고 속도는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JOLTS 보고서는 보여준다. 6월의 해고는 총 160만 건으로 지난 1, 2, 3년의 평균보다 낮았다.
한편 이민자 감소, 추방자 증가, 노동인구 재진입자 감소가 고용 부진을 상쇄하여 실업률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7월의 노동 참여율은 62.2%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노동 시장 상황의 또 다른 주요 변수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어떨까? 과거 경기 침체기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증에 해고 증가가 반영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 22만6,000건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며, 지난 2-3년간의 평균보다 불과 몇 천 건 높은 수치다.
TD증권 미국 금리 전략가인 오스카 무노즈는 "해고가 적고 고용도 적은 경제"라고 말한다.
◆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
실직 후 실업수당을 계속 신청하는 근로자의 수를 측정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잘 눈에 띄지 않지만 더 주목할 만한 수치 중 하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노동 시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 수치는 지난주 197만 명으로 급증하여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이론적으로 실업률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다.
'재고'와 '흐름'의 비유를 사용하면, 지속적인 청구는 '재고'이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흐름'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현재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아무런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 반면,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고용 시장의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경계하고 있지만 무엇이 금리 인하로 이어질까?
TD증권의 무노즈와 그의 동료들은 약 220만 건의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실업률 4.5%와 일치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연준이 지난 6월에 발표한 올해 연말 실업률 전망치이기도 하다.
실업률이 4.4%가 되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균형이 기울어지는 반면, 4.3%는 동전 던지기와 같이 훨씬 더 팽팽한 결정이 될 것이다.
다른 지표들은 노동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해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7월 취업자 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시간당 수입은 연간 3.9% 증가하여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리고 평균 근무 시간은 34.3시간으로 지난 2년간의 평균과 비슷했다.
이러한 수치와 JOLTS 데이터는 매월 발표되며, 9월16~17일 연준의 정책 회의 전에 각각 한 번씩 더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실업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주기기적으로 노동시장의 온도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주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 칼럼원문 nL1N3U30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