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1일 (로이터) - 이번 주에는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 미-중 무역 협상 마감일 등 지정학적 이벤트와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호주와 노르웨이의 금리 결정 등도 예정돼 있다.
1. 미-러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며칠 내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으로, 2021년 6월 조 바이든이 푸틴을 만난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대면 정상회담이 이뤄진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신랄한 비판을 오가던 트럼프는 러시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새로운 제재를 위협한 후 3년 반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 만남의 파급 효과는 러시아와 전 세계 다른 국가에 타격을 줄 2차 관세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이 다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이 평화 프로세스와 회담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 미-중 무역 협상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간의 관세 휴전 시한인 8월12일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스톡홀름 회담에서 양측이 관세 유예 연장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후 트럼프는 아직 서명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다소 긍정적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연말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자자들은 더 명확한 정보를 갈망하며 대부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 증시는 대체로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지난주 증시는 10개월래 최고치 부근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3.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재개할 준비가 되었다는 확고한 베팅은 화요일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를 통해 테스트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트럼프의 관세 폭탄이 가격 인상을 부추길 조짐을 보이는지 여부도 주시할 것이다. 6월 데이터는 일부 상품의 가격 상승이 시작되면서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바 있다.
이달 초 고용 지표가 예상외로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 가운데, 이번 물가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흔들릴 수 있다.
이번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 지표 부진 이후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한 이후 나오는 가장 중요한 미국 경제지표 발표 중 하나다.
4. 호주와 노르웨이 금리 결정
호주와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선진국 중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시장에서는 이들의 다음 행보가 엇갈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며, 2024년 최고치에서 단 두 차례 25bp를 인하한 반면, 연준은 누적 100bp, 유럽중앙은행(ECB)은 누적 200bp를 인하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단 한 차례 25bp를 인하했다.
6월까지 3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4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상승한 호주의 경우, 시장은 화요일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25bp를 인하하고 올해 한 차례 또는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목요일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며, 11월까지 추가 인하는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회의에서 두 중앙은행은 노르웨이가 인하를 단행하고 호주는 동결을 결정해 시장의 예상을 뒤흔들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5. 조용한 8월
8월 중순은 일반적으로 일년 중 가장 조용한 시기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의원들과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고, 빅 데이터도 없으며, 트레이더들은 소강상태를 이용해 화면에서 벗어난다.
한 가지 작은 문제는 있다. 8월은 변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인데, 작년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본 엔화의 급격한 절상과 미국 기술주 하락이 맞물리면서 하루 동안 변동성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5년 동안 8월 VIX 변동성 지수( .VIX )의 일평균 변동률은 0.55%로 어느 달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가장 적은 달은 4월로, 일평균 변동률이 0.07%에 불과했다.
주식이 사상 최고치에 있고 달러 같은 자산에 대한 포지션이 과도하게 쏠린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 요인은 부족하지 않다.
* 원문기사 nL8N3U01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