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시장/주간전망)-인플레이션 지표에 관심 집중

뉴욕, 8월11일 (로이터) -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가 이번 주 미국 증시의 랠리를 시험할 것이며, 일부 투자자들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후 잠재적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벤치마크 S&P500지수( .SPX )는 올해 들어 8%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IXIC )는 이달 초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하락세에서 반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도이치은행과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기업들의 전략가들은 증시가 지난 4개월 동안 상승를 보인 후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비싼 수준까지 올라 이제 어느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요일에 발표되는 월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임박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모닝스타 웰스의 수석 멀티에셋 전략가인 도미닉 파팔라도는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수면 아래에서 많은 우려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S&P500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로 극심한 자산 변동성이 촉발된 이후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진정되면서 4월 연중 최저치 이후 28% 급등했다.

LSEG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이 지수는 최근 밸류에이션이 4년여 만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뒤, 내년 예상 실적 대비 22배가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 평균 주가수익비율(P/E)인 15.8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투자자들은 계절적 리스크도 경계하고 있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지난 35년 동안 8월과 9월은 S&P500지수에서 가장 실적이 좋지 않은 달로 꼽혔다. 8월에는 평균 0.6%, 9월에는 0.8% 하락했는데, 해당 기간 동안 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은 8월과 9월 뿐이다.

모간스탠리 주식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지난주 메모에서 "전망을 하회한 취업자 수 수치와 관세 관련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조합은 특히 계절적으로 약한 3분기에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슨은 12개월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저점에서 매수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6월 CPI 보고서에서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의 관세가 일부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시사한 이후 이번에도 트럼프의 관세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것이다.

최근 고용 지표 부진에 따라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베팅이 증가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올해 최소 두 차례의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가 예상보다 더 많이 상승하여 연준이 금리 인하를 더 주저하게 만들면 이러한 전망은 위험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CPI가 시장이 조금 앞서 나갔다는 것을 시사한다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하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다면 연준이 지금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시행한 관세 인상과 이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대한 전망은 시장을 흐리게 하는 지속적인 주제였지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목요일에 수십 개국의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가 발효되어 미국의 평균 수입 관세가 100년 만의 최고치로 올랐고, 지난주에는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에 대한 관세 계획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 관세 휴전 연장을 승인하지 않는 한 중국은 화요일에 잠재적인 관세 인상에 직면할 수 있다.

맨 그룹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매트 로우는 "관세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시장은 이러한 마찰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다소 무시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관세를 일종의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데 익숙해졌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nL1N3U0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