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에 50% 관세 부과..불공정 무역 관행 조사 명령

워싱턴/브뤼셀, 7월10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대한 무역 분노를 표출하며 브라질의 대미 수출에 징벌적 50% 관세를 부과했으며 더 높은 관세로 이어질 수 있는 불공정 무역 관행 조사를 명령했다.

트럼프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 관세 서한에서 4월2일 브라질에 부과한 10% 관세보다 훨씬 높은 8월1일 관세율을 정하고 룰라의 우파 전임자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마녀사냥' 재판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의 자유 선거 및 언론에 대한 공격과 "미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검열 명령"을 비판하면서 1974년 무역법 301조에 따라 브라질의 정책에 대한 불공정 무역 관행 조사를 시작하라고 미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이 조사는 브라질 수출품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무역 파트너 블록인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에 대한 트럼프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8월1일 필리핀산 제품에 20%, 스리랑카, 알제리, 이라크, 리비아산 제품에 30%, 브루나이와 몰도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7개의 소규모 무역 파트너에 대한 관세 고시를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2024년 미국 수입액에서 150억 달러 미만을 차지하는 미국의 무역 적자에서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이다.

브라질은 미국의 15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2024년 양방향 무역 총액이 920억 달러에 달하며, 드물게 74억 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룰라에게 보낸 서한에는 브라질의 무역 관계를 "매우 불공정하다"고 묘사한 이전 서한과 동일한 표현이 포함되었다.

이번 서한은 미국의 주요 공급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25% 관세를 포함해 주 초에 발표된 14건의 서한에 추가되며, 8월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가 수입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 곧 관세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되었다. 트럼프의 전격적인 관세 조치는 세계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기업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고 있다.

◆ EU와의 협상

트럼프는 미국의 최대 양자 무역 파트너인 중국 및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EU가 훨씬 더 협력적이 되었다고 덧붙이면서 이틀 안에 EU에 대미 수출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비율을 "아마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들은 최근까지 우리를 매우 나쁘게 대했는데 지금은 우리를 매우 친절하게 대하고 있다. 사실상 다른 세상과 같다"라고 밝혔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기본 무역 협정에서 좋은 진전이 있었으며 며칠 내에 협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프코비치는 EU 의원들에게 미국이 7월9일에서 8월1일로 시한을 연장한 이후 추가 시간을 확보한 만큼 EU 협상단이 곧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프코비치는 "앞으로 며칠 안에라도 만족스러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안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경제부 장관은 앞서 양측의 협상이 "매우 복잡"하며 시한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관리들과 자동차 업계 소식통은 미국과 EU 협상가들이 관세 인하, 수입 쿼터, EU 자동차 제조업체의 대미 수출 가치에 대한 크레딧 등 유럽연합의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잠재적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1934년 이후 가장 높은 관세 수준

트럼프가 14개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후 미국 리서치 그룹인 예일 예산 연구소는 미국의 유효 관세율이 이전의 15.8%에서 90년 만에 가장 높은 17.6%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관세가 중요한 수입원이라고 선전해 왔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미국이 지금까지 약 1000억 달러를 거둬들였으며 연말까지 3000억 달러를 징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약 800억 달러의 관세 수입을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초에 국가별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한 후 "90일 안에 90개의 합의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지금까지 영국과 베트남과 단 두 건만 합의에 도달했다. 트럼프는 인도와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트럼프의 "실패한 무역 전쟁"을 비난했다.

그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을 낮추기 위해 당선되었지만, 그가 하고 있는 것은 가격을 올리고 우리 기업을 해치는 것뿐이다"라고 밝혔다.

* 원문기사 nL8N3T60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