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올랜도, 6월18일 (로이터) - '탈달러화'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 세계의 선호도 관련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의 주요 집단 중 하나인 중앙은행이 미국 증시에서 조용히 물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뉴욕 연방은행의 최신 '커스터디' 데이터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으로, 해외 중앙은행을 대신해 보유되고 있는 미국 국채 및 기타 미국 증권의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자산에 대한 외국인 수요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종종 상반된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 해외자본수지(TIC)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코퍼' 외환 보유액 데이터와 같이 가장 광범위하고 정확한 지표는 2개월 이상의 긴 시차를 두고 있다.
뉴욕 연은의 커스터디 데이터는 매주 발표되기 때문에 중앙은행 자금 흐름의 세계에서는 '실시간'에 가깝다.
지난주 이 수치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을 대신해 뉴욕 연은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가치는 2조 8,8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1월 이후 최저치이며, 171억 달러인 감소폭 역시 1월 이후 최대치다.
모기지 담보부 채권, 기관 부채 및 기타 증권을 포함하여 지난주 뉴욕 연은에 예치된 외국 중앙은행의 미국 수탁자산 총액은 3조 2,200억 달러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4월2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사태 직전인 3월 이후 약 900억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감소분의 절반 이상이 국채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광범위한 추세를 대표한다면 외환 보유고 관리자들은 전체 보유 자산 대비 비중 면에서 미국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으며, 명목상으로도 마찬가지다.
수조 달러에 달하고 여러 부문, 대륙 등에 걸쳐 분산되어 있는 중앙은행의 달러 표시 자산의 정확한 구성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 데이터의 다양한 부분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신 TIC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9조 5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공식 부문의 보유액도 증가했다. 공식 부문은 전체 외국인 익스포저의 약 45%에 해당하는 약 4조 달러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거의 3개월 전의 것이며, 최근 몇 달간 유통시장과 경매를 통한 국채에 대한 외국인 수요는 공식 부문이 아닌 민간 부문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국부펀드, 또는 중국의 경우 국영은행과 같은 준공식 기관이 감독하는 역외 계좌에 보관되어 있는 수조 달러 규모의 '숨겨진' 외환 보유고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메건 스위버는 특히 외국인의 연준 역환매조건부채권(RRP) 제도 이용이 소폭 감소한 것과 함께 커스터디 보유가 감소한 것은 경고 신호라고 말한다.
국채 만기가 도래하면 외국 중앙은행은 종종 RRP에 현금을 보관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국채 보유와 연준의 오버나잇 현금 잔고가 모두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스위버는 말한다.
그는 "우리는 앞으로의 외국인 수요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 보유고 관리자들이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흐름은 달러 보유에서 벗어나는 공식 부문의 다각화를 반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8조 5,0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은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중앙은행은 여전히 중요한 참여자다. 중앙은행들은 본질적으로 신중하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보유 자산에 대한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주간 커스터디 데이터를 보면 일부 중앙은행은 이미 그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칼럼원문 nL8N3SK10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