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9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이 9일 런던에서 최근 몇 주 동안 관세 부과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 중요한 상품과 부품에 대한 수출 통제로까지 확대된 두 초강대국 간의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회담에 나선다.
양측은 런던 모처에서 만나 지난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예비 합의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제네바 합의는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쇄 관세 명령으로 수개월간 타격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가져다준 바 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일요일 "미국과 중국 간의 다음 무역 협상이 월요일 영국에서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자유 무역을 옹호하는 국가이며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항상 분명히 해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2차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가 성사된 뒤 나흘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1시간이 넘는 통화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에게 세계 경제를 뒤흔든 무역 조치에서 물러나라고 말했고 대만에 대한 위협적인 조치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에서 주로 무역에 초점을 맞춘 이번 회담이 "매우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밝혀 월요일 런던에서 열리는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음날 트럼프는 시 주석이 희토류 광물과 자석의 대미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중국이 다양한 중요 광물과 자석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항공우주 제조업체, 반도체 회사, 군수 계약업체의 공급망이 흔들렸다.
이는 양측이 스위스에서 열린 회담에서 일단 화해한 이후 몇 주 동안 미국에게 특히 큰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곳에서 양국은 무역 금수 조치를 취하는 효과를 가져온 가파른 수입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특히 희토류 선적과 관련하여 약속을 더디게 이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일요일 폭스 뉴스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제네바에서 타결된 합의를 계속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부는 중국의 합의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해 왔으며, 이를 통해 보다 포괄적인 무역 협상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런던 회담에 미국의 수출 규제를 감독하는 러트닉이 포함된 것은 이 문제가 양측 모두에게 얼마나 핵심적인 사안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이 서로 부과한 세 자릿수 관세 중 일부를 90일간 철회하기로 합의한 제네바 회담에는 러트닉이 참석하지 않았다.
제네바 합의는 전 세계 증시에서 안도 랠리를 촉발했고, 약세장 수준 또는 그 근처에 있던 미국 지수는 낙폭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트럼프가 전 세계 상품에 대한 대대적인 '해방의 날 관세'를 발표한 후 4월 초 최저점을 기록했던 S&P500 지수( .SPX)는 현재 2월 중순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약 2% 차로 따라붙었다. 이 랠리의 마지막 3분의 1은 제네바에서 미중 휴전이 타결된 이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합의는 불법 펜타닐 거래부터 민주적으로 통치되는 대만의 지위, 중국의 국가 주도의 수출 주도 경제 모델에 대한 미국의 불만 등 양국 관계를 긴장시키는 광범위한 우려를 해결하지 못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월요일 토론 장소를 제공하지만, 토론의 당사자는 아니며 주 후반 중국 대표단과 별도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 원문기사 nL1N3SB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