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6월27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월 관세 시한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무역 협상을 기다리는 한편 미국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달러가 27일 유로와 파운드에 대해 3년 반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지정학적 불안이 사라지면서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미국 통화정책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약화시키기 위해 비둘기파적 성향이 강한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조기에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였다.
5월에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은 이번 주 미 의회 증언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리 인하 예상폭을 지난주 금요일에 예상했던 46bp에서 64bp로 높였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CBA)의 통화 전략가 캐롤 콩은 "파월의 후임이 빨리 발표될수록 더 일찍 '레임덕'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요일 트럼프가 9월이나 10월까지 파월의 후임자를 선정해 발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그 사람이 그림자 연준 의장으로 활동하여 파월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목요일 로이터에 트럼프가 파월의 후임자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결정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CBA의 콩은 "후보자가 현 의장과 현저하게 다른 공개 발언을 할 경우 금융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비둘기파적인 의장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가 FOMC 전망과 달러에 대한 하방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는 전 세션에서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 1.1745달러를 기록한 후 아시아 거래에서 1.1704달러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지수는 97.261로 0.113% 하락해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 부근을 가리키고 있고, 6월 한달간 2% 내려 6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는 엔 대비 144.38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트럼프의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인 7월9일을 앞두고 무역 협상의 진전 상황에도 쏠릴 것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목요일 EU가 미국과 "느리고 복잡한" 무역 협상이 아닌 "빠르고 간단한" 무역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과 희토류의 미국 수출을 촉진하는 방법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만 달러 가치가 2022년 4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신흥 시장 통화도 달러에 대해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의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외국 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인해 현지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의 한 시장 참여자는 "이러한 추세는 멈출 수 없다. 미국으로부터 오는 방향은 매우 분명하다"고 밝혔다.
* 원문기사 nL1N3SU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