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5월29일 (로이터) - 달러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막은 법원 판결에 급등했다.
맨해튼에 위치한 국제통상법원은 미국 헌법이 다른 국가와의 상거래를 규제할 수 있는, 대통령의 긴급 권한에 의해 무시되지 않는 단독 권한을 의회에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몇 분 만에 항소를 제기했다.
노무라 거시 리서치 책임자 이케다 유노스케는 "이로 인해 관세가 완전히 철회될지 여부는 거의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는 가상의 상황에서는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트럼프의 관세는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것이므로 관세를 철회하면 달러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무역 및 조세 정책이 신뢰를 약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의 강세와 성과에 대한 역사적 가정을 재평가하면서 달러, 주식, 장기 국채를 포함한 미국 자산은 최근 몇 달 동안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달러는 이러한 움직임의 일부를 반전시켜 오후 2시9분 현재 엔화 대비 0.64% 상승한 145.74, 스위스 프랑 대비 0.54% 상승한 0.8318을 기록했다.
유로는 0.39% 하락한 1.1248달러, 파운드는 0.27% 하락한 1.3436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달러 지수 =USD 는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지수는 올해 8% 하락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달러 랠리에 회의적이며 관세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MBC의 수석 외환 전략가 스즈키 히로후미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라는 초기 반응이 있다. 하지만 항소와 같은 사법 절차를 고려하면 달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월2일 트럼프가 세계 경제에 가혹한 관세를 부과한 이후 달러는 엔화 대비 2%, 스위스 프랑 대비 6%, 유로화 대비 4% 가량 약세를 보였고, 달러지수는 3% 이상 하락했다.
후쿠오카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전략가 사사키 도오루는 "시장은 엔화를 매도하기보다는 이 소식에 달러를 다시 매수하고 있다"며 "그러나 달러가 148엔 이상으로 계속 상승하면 투기적 엔 숏포지션이 풀려 달러/엔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수조 달러의 부채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의회의 예산 및 지출 법안의 진행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 원문기사 nL2N3S100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