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런던, 5월27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7월9일로 정하며 6월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한 후 26일 유로가 달러 대비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정책 전환과 대대적인 지출 및 감세 법안으로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멀어지면서 달러는 광범위한 다른 통화에 대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레이 아트릴은 "4월에 지배적이었던 '셀 아메리카' 테마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는 아마도 - 그리고 아마 그 판단이 맞을 가능성이 높지만 - 결국 미국과 EU 간의 관세 수준이 50%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 EUR=EBS )는 최대 0.55% 상승해 4월29일 이후 처음으로 1.14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달러 하락의 대부분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미국 외 시장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유로에 도움이 되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월요일에 각국 정부가 유로존 블록의 금융 및 안보 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면 유로가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베를린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속적인 변화로 인해 '글로벌 유로화의 순간'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가 자동으로 영향력을 얻는 일은 없을 것이며 스스로 그것을 획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운드( GBP=D3 )은 장중 0.39% 상승하여 2022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투자심리 개선을 배경으로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엔화 대비 0.2% 상승한 142.84엔을 기록했고, 스위스 프랑 대비 0.821프랑( CHF=EBS )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과의 통화 후 EU 관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투자자들에게는 고무적이지만, 미국의 무역 정책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바뀔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코메르츠방크의 통화 전략가 마이클 피스터는 "물론 트럼프의 최근 유턴에 따라 우리는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7월9일까지 EU와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전화 통화 이후 근본적인 문제 측면에서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의문이다. 금요일 발표 이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누렸던 관세 유예는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nL2N3RY0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