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26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7월9일로 정하며 6월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한 후 26일 유로와 달러는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에 비해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합의에 도달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한 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7월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대부분의 다른 무역 파트너에 대해 부과한 '해방의 날' 관세의 90일간의 유예가 끝나는 날이다.
트럼프가 EU에 대한 관세 위협 발언을 한 지 불과 이틀 만에 관세 부과 시한을 연기한 것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얼마나 빠르고 갑작스럽게 바뀔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줬다.
유로는 엔 대비 0.3% 상승한 162.60엔( EURJPY=EBS)을 기록했고, 달러 대비 0.2% 상승한 1.1382달러로 4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금요일 1% 급락한 후 이날 최대 0.4% 반등한 143.085엔을 나타냈다.
리스크에 민감한 호주 달러와 영국 파운드도 강세를 보였는데, 호주 달러 AUD=D3 는 0.6505달러로 5월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 GBP=D3 는 1.3535달러로 지난 금요일 최고치인 1.3550 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은행의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레이 아트릴은 "시장은 미국과 EU 간의 관세 협상에서 관세율이 최종적으로 50%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취하고 있으며, 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시 한 번 좌절된다면 호주 달러와 같은 친경기, 친성장 통화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nL2N3RX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