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소비자 물가 상승..관세 영향 시사

워싱턴, 7월16일 (로이터) - 6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일부 상품의 가격 상승으로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9월까지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지출을 자제하면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어 항공료, 호텔 및 모텔 객실과 같은 서비스 가격 인상이 제한돼 현재로서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관세로 인한 광범위한 가격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에 전면적인 수입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축적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7월과 8월 CPI 보고서에서 더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세탁기에 관세를 부과했을 때,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나타나기까지 몇 달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경제 전략가인 엘렌 젠트너는 "인플레이션이 관세 영향에 대한 첫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완화되고 있지만, 6월에 관세에 노출된 상품의 가속화는 앞으로 다가올 더 큰 가격 압력의 첫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리면서 안정을 유지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5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 0.1% 상승한 후 6월에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으로, 임대료 상승도 반영된 결과다. 휘발유 가격은 4개월 연속 하락한 후 1.0% 반등했다.

전년동월비 CPI는 5월에 2.4% 상승한 후 6월 2.7% 상승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전월비 0.3%, 전년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2% 목표를 위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데이터를 추적하고 있다. 연준은 이달 말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공개된 연준의 6월17-18일 회의록에 따르면 "몇몇" 위원만 7월29-30일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2월부터 5월까지 CPI 수치가 낮은 편에 속하자 트럼프는 연준에 금리를 낮추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이날도 자신의 트루스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소비자 물가가 낮다. 연준 금리를 당장 인하하라!!"라는 글을 올렸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구성 요소를 제외하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상승했다. 소위 근원 CPI는 전월 0.1% 상승했었다. 완만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관세에 민감한 상품에서 견조한 상승세가 있었다. 가정용 가구 및 용품 가격은 5월에 0.3% 상승한 이후 6월에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0% 상승했다. 창문 및 바닥재와 기타 침구류의 가격은 4.2% 급등했다.

가전제품 가격은 1.9% 상승해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의류 가격은 0.4% 반등했다. 스포츠용품 가격은 1.4%, 장난감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8%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이 0.7% 하락하면서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 신차 가격은 두 달 연속 0.3% 하락했다.

5월에 변동이 없던 근원 상품 가격은 0.2% 상승했다.

자가주거비는 0.3% 상승했지만 호텔 및 모텔 숙박비는 3.6% 하락했다. 항공료는 0.1% 하락했다. 의료 비용은 치과 서비스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3% 상승한 영향으로 0.5% 올랐다. 병원 서비스와 처방약 비용도 상승했다.

에너지 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비용은 5월에 0.2% 상승한 후 6월 0.3% 올랐다.

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노동 시장의 둔화도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3개월 연속 2.8% 상승했던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위트는 "최근 예고된 8월1일 관세가 발효되면 인플레이션 상승이 상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며, 노동 시장이 갑자기 악화되지 않는 한 연준은 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CPI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에 0.2% 상승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6월에 0.3%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5월에 2.7% 상승한 전년 대비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2.8%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정치는 수요일 생산자 물가 데이터 발표 이후 변경될 수 있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요 약화로 인해 기업이 소비자에게 관세를 전가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원문기사 nL1N3TB0Q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