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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2월11일 (로이터) - 달러가 유로와 위안 대비 다시 하락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지도자들이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틈을 타 자국 통화의 글로벌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환율 변동은 모든 당사자, 특히 워싱턴의 기대대로 흘러가는 듯하다.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중국 역외 위안은 달러 대비 거의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달러는 지난해 초 이후 위안 대비 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의 달러 대비 15% 급등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기록한 1.20달러 위 5년 만의 최고치를 향해 상승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양측 지도자들의 최근 발언에 부합한다.
지난주 목요일 유럽중앙은행(ECB) 소식통들은 ECB가 '글로벌 유로'라는 오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로 유동성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하고, 해외에서 유로를 더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유로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화요일에는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마르틴 코허가 "ECB는 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국들의 유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유로 가치가 상승하고 유로가 더 안전한 피난처로 자리매김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국가주석은 2월1일, 고위급 무역 방문이 잇따르고 '평등한 다극적 세계'를 촉구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금융·외환보유고에서 더 널리 사용되는 '강력한 통화'에 대한 베이징의 열망을 재차 분명히 밝혔다.
양 지역 모두 공격적이고 혼란을 야기한 미국의 외교·무역 정책이 이어진 한 해를 거치며 세계 금융에서 달러의 압도적 지배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재고를 감지하는 듯하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 약세를 환영하는 것과 미국 행정부 내 다수가 달러 약세를 수용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의 함의는 별개의 문제다. 모든 당사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1년 넘게 지속된 가정은 진정한 글로벌 무역 재설정이나 글로벌 불균형 축소를 위해 필요한 국경 간 투자 전환과 함께 발생하는 달러 약세에 대해 워싱턴이 편안해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달러의 급락을 "훌륭하다"고 표현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수십 년 전의 다소 빛바랜 '강달러' 구호를 꺼내들었지만, 이 표현이 반드시 현행 환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꾸준히 설명해왔다. 그는 "강달러"가 궁극적으로 강세를 가져오는 정책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체결한 다수의 양자 무역 협정에 환율 관련 암묵적 합의가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비록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든, 또는 지도자들이 통화 국제화에 대해 진정 어떤 계획을 품고 있든, 시장은 달러의 연초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다.
◆ 유로와 위안의 비중
흥미롭게도 달러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로/위안 환율은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충격 이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무역으로 매우 긴밀하게 연결된 두 지역에게, 달러가 두 통화에 대해 계속 하락하더라도 이러한 안정성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위안은 ECB의 무역가중 유로 바스켓에서 15.5%를 차지하는데, 이는 달러의 17.4% 비중에 근접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로가 중국 무역가중 위안 바스켓에서 차지하는 18% 비중 역시 달러의 비중과 거의 맞먹는다.
연방준비제도의 광범위한 달러 무역가중 바스켓에서 유로의 비중은 무려 21%로 위안화 비중(10%)의 두 배 이상이지만, 달러가 어느 한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경우 그 영향이 다른 통화로도 빠르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자들, 특히 국채 투자자들에게는 꾸준한 다년간 통화 강세 전망이 고수익 미국 국채와 유럽 또는 중국 국채 사이에서 선택할 때 상당한 차이를 만든다.
게이브칼 리서치의 찰스 게이브는 미국 5년물 국채 수익률이 중국의 동일 만기 국채보다 220bp 높은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부터 2031년 사이에 달러가 위안 대비 추가로 10% 하락할 경우 그 프리미엄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수익률이 더 낮은 중국 국채가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게이브칼은 또한 중국 인플레이션이 5년 이상 미국보다 최소 200bp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위안 강세는 근본적으로 정당화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은행과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재고하도록 촉구했다는 보도는 달러 약세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유로 채권의 경우 투자자들의 통화 계산은 더욱 설득력 있을 것이다. 환율 강세가 결국 ECB로 하여금 추가 완화 정책을 추진하도록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가 약세 달러를 환영하는 것일까? 10년 넘게 지속된 달러 과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협상이나 새로운 합의가 정말 필요 없을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은 눈덩이처럼 급속히 커질 수 있다.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칼럼원문 nL8N3Z522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