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7일 (로이터) - 중동 전쟁이 인플레이션 상승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이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설령 분쟁이 신속히 해결된다 하더라도 IMF는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전망은 오는 4월 14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전쟁은 다음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ㆍ세계은행 춘계회의에서 전 세계 재무 당국자들의 논의 주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세계 경제 전망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할 것으로 예산된다. IMF는 지난 3월 30일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전쟁으로 인한 비대칭적 충격과 타이트한 금융 여건을 이유로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이 없었다면 팬데믹에서 경제가 계속 회복됨에 따라 2026년 3.3%, 2027년 3.2%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요일 연설을 통해 춘계 회의를 미리 소개할 예정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대신 이제 모든 길이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화요일 대서양위원회 행사에서 자신의 견해를 발표할 예정이다.
IMF 총재는 지정학적 긴장, 기술 발전, 기후 충격, 인구 구조 변화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세상에 살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이번 충격에서 회복한 후에도 다음 충격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함을 의미한다"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이 13% 감소했으며, 그 여파가 석유 및 가스 수송을 넘어 헬륨과 비료 같은 관련 공급망까지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대 행위가 조기에 종식되고 회복이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지더라도 성장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소폭" 하향 조정되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와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가난한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에너지 비축량이 없는 빈곤하고 취약한 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많은 국가들이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국민들이 견뎌낼 수 있도록 지원할 재정적 여력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불안의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게오르기에는 일부 국가들이 이미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국가명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IMF가 각국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F 회원국의 85%는 에너지 수입국이다.
그는 광범위한 에너지 보조금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하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정부 지원금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영향은 비대칭적으로 나타나 에너지 수입국들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으나, 카타르와 같은 에너지 수출국들조차 이란의 생산 시설 공격으로 인한 여파를 겪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카타르가 피해로 인해 천연가스 생산량의 17%를 회복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으로 72개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며 그중 3분의 1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보고했다.
그는 "오늘 당장 전쟁이 멈춘다 해도 전 세계에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식량 안보 우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을 급등시켰다. 월요일 국제 브렌트유 기준가는 배럴당 110달러 부근에서 마감했으며, 중동산 현물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지난주 IMF, IEA, 세계은행 수장들은 전쟁이 에너지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공동 대응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가 식량 안보 문제와 관련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및 식량농업기구(FAO)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WFP는 지난 3월 중순, 전쟁이 6월까지 지속될 경우 수백만 명이 심각한 기아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로서는 아직 식량 위기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비료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nL1N40P0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