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나, 3월17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쿠바를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어떤 형태로든 쿠바를 차지하게 될 ‘영광’을 누릴 것"이라며 이웃 국가인 쿠바에 대해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협적인 발언은 쿠바와 미국이 양국 간 극도로 악화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회담을 시작했음에도 나왔다. 양국 관계는 피델 카스트로가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이었던 쿠바 정권을 전복한 지 67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내가 쿠바를 점령하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큰 영광이다. 어떤 형태로든 쿠바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말은, 내가 쿠바를 해방시키든, 점령하든. 내가 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뉴욕타임스는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것이 양자 회담에서 미국의 주요 목표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회담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쿠바 협상단에게 디아스-카넬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다음 단계는 쿠바 측에 맡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쿠바는 전통적으로 자국의 내정에 대한 어떠한 간섭도 거부해 왔으며, 이와 관련된 제안은 어떤 합의에 있어서도 결렬 사유로 간주해 왔다.
2018년 고(故) 피델 카스트로와 그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 65세의 디아스-카넬은 금요일, 미국과의 회담이 "양국의 정치 체제에 대한 평등과 존중, 주권 및 자결권의 원칙 아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한 뒤, 쿠바가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쿠바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선적을 전면 중단하고, 쿠바에 원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압박을 강화했다.
그 결과 쿠바는 지난 3개월간 원유 공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엄격한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해 장시간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의 상당 부분이 마비된 상태다. 월요일에는 쿠바의 전력망이 붕괴되어 1,000만 인구가 전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일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쿠바와 대화 중이지만, 쿠바보다 이란을 먼저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쿠바에 대한 개입 가능성에 대한 법적 근거를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쿠바 정부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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