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3월16일 (로이터) -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고려할 때 이란과 걸프 국가들의 관계는 “심도 있는 재검토”가 필요하며, 이 지역이 번영할 수 있도록 외부 세력의 영향력을 제한해야 한다고 이란의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대사가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쟁으로 인해 관계가 악화될까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알리레자 에나야티 대사는 "타당한 질문이며, 답은 간단할 수 있다. 우리는 이웃이며 서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면 답변에서 "지난 50년 동안 이 지역이 겪어온 일은 (지역 내) 배타적인 접근 방식과 외부 세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의 결과"라며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과 이라크, 이란 간의 유대 강화를 촉구했다.
걸프 아랍 국가들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2000건 이상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아왔으며, 공격 대상에는 미국 외교 공관과 군사 기지는 물론 걸프 지역의 주요 석유 인프라, 항구, 공항, 호텔, 주거 및 사무용 건물도 포함됐다.
2020년 이란의 숙적 이스라엘과 국교를 정상화한 아랍에미리트(UAE)가 공격의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모든 걸프 아랍 국가들이 영향을 받았으며, 모두 이란을 규탄했다.
애널리스트들과 지역 소식통들은 이면에서는 오랫동안 안보 보증자 역할을 해온 미국이 이들 국가가 지지하지도 않은 전쟁에 끌어들여 놓고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성명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내 공격은 왕국 석유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동부 지역과 리야드 동쪽의 미군이 주둔 중인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그리고 사우디 수도 서쪽 끝에 위치한 외교 구역에 집중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수년간의 적대 관계 끝에 2023년 완전한 외교 관계를 재개했다.
◆ 사우디 석유 부문 공격에 대해 이란 "책임 없다"
에나야티 대사는 동부 해안의 라스 타누라 정유소를 비롯한 아랍에미리트(UAE) 국경 인근 사막에 위치한 샤이바 유전에서의 수십 건의 드론 공격 시도 등 사우디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이란은 이번 공격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아니며, 만약 이란이 공격을 감행했다면 이를 발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공격을 감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 국방부 성명에서도 개별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시하지 않았다. 에나야티는 이란이 오직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물 및 이익만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나야티는 자신이 사우디 당국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자연스럽게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순례를 위해 사우디에 체류 중이던 이란인들의 귀국 및 다른 이들에 대한 의료 지원 제공과 관련해 사우디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가 자국의 영토, 해상, 공역을 이란 공격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공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란이 사우디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걸프 국가들을 향해 이 전쟁이 "우리와 이 지역에 강요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공격을 중단해야 하고, 지역 국가들은 개입해서는 안 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적 보장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서야 비로소 우리는 번영하는 지역을 건설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문기사 nL6N40304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