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일 (로이터) -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5일(현지시간) 걸프 해역에서 유조선 추가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란의 드론이 아제르바이잔 영공을 침범해 지역 내 더 많은 산유국으로 위기가 확산될 위험이 커졌다.
초기 평가에 따르면, 이라크 호르 알 주바이르 항 근처에 정박 중이던 바하마 국적 유조선이 폭발물을 실은 이란 원격 조종 보트의 표적이 되었다. 쿠웨이트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다른 유조선은 좌현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후 침수되며 기름이 유출됐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 충돌이 토요일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9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목요일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아제르바이잔에도 드론을 투입해 4명이 부상했다.
이번 갈등 격화는 미국에서 공격 중단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 발생했으며, 이란의 전 최고 지도자 아들이 후계자 유력 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이란은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가 선박 추적 플랫폼 '마린트래픽'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화물선을 포함해 약 200척의 선박이 주요 걸프 산유국 연안 해상에 정박한 상태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수백 척의 다른 선박들도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항구에 도달하지 못한 채 머물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는 주요 수송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운 흐름 재개와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미 해군 호위 및 보험 지원을 제안했다. 보험 시장인 런던 로이즈는 목요일 미국 정부와 관련 계획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석유 관계자들에 따르면 BP BP.L 는 미확인 드론 2대가 유전 내부에 착륙한 후 이라크 루마일라 유전에서 외국인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이라크 당국자들은 로이터에 저장 공간이 부족하고 선적도 불가능해지면서 일일 원유 생산량을 약 150만 배럴 줄였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의 한 정유소가 가동을 중단했고 다른 정유소는 처리율을 낮췄다. 바레인의 또다른 정유소도 생산량을 줄였다.
한편 유럽 가스 가격이 이번 주 들어 60% 가까이 급등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금 당장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이번 주 초 분쟁으로 가스 생산을 중단했다. 로이터와 업계 분석가들에 따르면 미국, 호주 등 다른 주요 생산국들도 이 공급 차질을 상쇄할 여유 생산 능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로 아시아 수입국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 중국은 정유사들에게 연료 수출 신규 계약 체결을 중단하고 이미 확정된 선적 물량 취소도 시도하라고 요청했다고 해당 사정을 잘 아는 여러 관계자들이 목요일 밝혔다.
원문기사 nL8N3ZT1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