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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키예프, 12월30일 (로이터) - 러시아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부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공격하려 했다고 비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근거 없고 평화 협상을 저해하려는 의도라고 일축했으며, 러시아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협상 입장을 재검토하겠다는 러시아의 성명을 포함해 격한 공방이 오가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전망에 타격을 입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월요일 아침 전화 통화에서 공격 의혹에 대해 자신에게 말했으며, 그로 인해 자신이 화가 났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평화 협상이 가까워질 수 있다는 믿음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공격적인 것은 한 가지 문제"라며 "그의 집을 공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할 때가 아니다. 오늘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그 사실을 알게 됐고, 나는 그것에 대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일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고, "까다로운" 영토 문제가 남아 있지만 전쟁 종식 합의에 "훨씬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어쩌면 매우 근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월요일 푸틴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완전한 장악을 위한 작전을 계속 진행하라고 군에 지시하며 도전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의 남은 곳에서 병력을 철수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한 측근에 따르면 푸틴은 월요일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에게 러시아가 드론 공격 이후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과의 통화 후 트럼프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밖에서 기자들에게 공격 혐의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마음에 들지 않고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기관이 그러한 공격의 증거를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우리는 알아낼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는 푸틴과의 대화가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문제가 있으며, 해결되면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12월28~29일 모스크바 서쪽 노브고로드 지역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를 장거리 드론 91대로 공격하려 했으나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모두 파괴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성명에서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격을 '국가 테러'라고 규정하고 러시아 군이 보복 공격을 위한 표적을 이미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성명에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푸틴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공격이 평화 협상 진행 중에 일어났다며 러시아는 협상 입장을 재검토하겠지만 협상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그러한 공격을 계획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미-우크라이나 회담의 진전을 저해하려 한다며 우크라이나 정부 건물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왓츠앱을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 연방의 또 다른 거짓말"이라며 " 어제 트럼프와 회담을 한 것은 분명하며, 우리와 미국 사이에 스캔들이 없고 우리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 러시아에는 이것이 실패로 비칠 것이다. 그들은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아마도 수도나 정부 건물에 대한 공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리이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위한 구실을 만들고 평화 프로세스를 저해하기 위한 조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러시아의 주장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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