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9월8일 (로이터)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사임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의 시기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를 낮추기 위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의 최종 세부 사항을 막 마무리한 이시바는 기자회견에서 일련의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집권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이시바 총리는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로 양원 선거에서 여당 연합이 과반 의석을 잃었다.
그는 전후로 거의 모든 시간 일본을 통치해 온 자민당에 긴급 지도부 경선을 실시하도록 지시하면서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이 무역 협정에 서명하고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우리는 중요한 고비를 넘겼다"면서 "다음 세대에게 바톤을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자민당은 월요일에 임시 지도부 선거 실시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 고이즈미, 다카이치 후보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일본 엔화와 국채는 매도세를 보였고, 수요일에는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비판해온 자민당의 베테랑 다카이치 사나에 의원과 같은 완화적 재정 및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시바는 작년 자민당 지도부 결선에서 다카이치에게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시바의 농림부 장관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메이지 야스다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마에다 가즈타카는 "자민당의 거듭된 선거 패배 이후 이시바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압박을 고려할 때 그의 사임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잠재적으로 고이즈미와 다카이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고이즈미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다카이치의 입장과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식은 금융시장의 경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집권 연립여당이 의회 과반수를 잃었기 때문에 차기 자민당 총재가 총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민당이 하원에서 가장 큰 정당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
분석가들은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되든 총선을 소집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야당은 여전히 분열되어 있지만, 극우 반이민 성향의 산세이토당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한때 변두리였던 아이디어를 정치 주류로 끌어들였다.
일요일에 발표된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5%가 조기 선거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금융시장 중개업체 페퍼스톤의 수석 리서치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월요일에 엔화와 장기채권에 대한 추가 매도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은 "이러한 매도 압력은 자민당 지도부 경선뿐만 아니라 새 지도자가 자신의 임무를 추구할 경우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 등 더 큰 정치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시장에서 먼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원문기사nL1N3UU01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