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 8월26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올해 만나고 싶다며 한국과의 추가 무역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환영하면서 기자들에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라며 "나는 적절한 시기에 김정은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와 이 대통령은 긴장된 상황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에 한국의 '숙청 또는 혁명'에 대한 모호한 불만을 제기했다가 나중에 동맹국 간의 '오해'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철회했다.
7월에 한국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면제하는 무역 협상을 타결했지만, 양측은 원자력, 군사비 지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약속을 포함한 협상의 세부 사항을 놓고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트럼프와의 회담 후 이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한국 기업 CEO들, 칼라일 그룹, 엔비디아, 보잉, GE 에어로스페이스, 하니웰, 제너럴 모터스 등 20여개 미국 기업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대한항공( 003490.KS)이 약 100대의 보잉 BA.N 항공기 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김정은, 트럼프 요청 무시
북한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이후 북한 국영 매체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미국이 한반도를 ‘점령’하고 지역 내 국가들을 겨냥하려는 의도를 입증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1월 취임 이후 김 위원장은 2017~2021년 임기 동안 추구했던 직접 외교를 재개하려는 트럼프의 거듭된 요청을 무시해왔다.
김 위원장은 핵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겠다고 공언하고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비난하는 등 북한의 수사는 격화돼 왔다. 주말 동안 김 위원장은 새로운 방공 시스템의 시험 발사를 감독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월 방문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5월 방문으로 인한 극적인 대립은 피했다.
이 대통령은 골프를 이야기하고 트럼프의 실내 장식과 평화 조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앞서 기자들에게 트럼프의 1987년 회고록인 '트럼프: 거래의 기술"을 읽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측은 그와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에 대해 논의했으며, 트럼프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사람은 자신들에 대한 암살 시도 문제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의 분위기가 공동 성명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북한과 대화할 것을 권유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와 김정은과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부동산 단지)를 지어 자신도 그곳에서 골프를 치게 해주고, 세계사적 평화 메이커로서 진정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어려운 문제
트럼프는 이미 타결된 무역협정과 양국 군사동맹 관련 이슈에 대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만난 후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무역과 관련 "우리는 합의를 마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그것에 대해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의 총을 고수했다 ... 그들은 그들이 합의한 거래를 할 것이다"라며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고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 대통령과 함께 앉아있는 동안 교회와 군사 기지를 표적으로 삼은 한국의 조사들에 대해 받은 "정보"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추가 정보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미국에 더 많은 지역적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주한미군 감축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주한미군 주둔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큰 요새가 있는 땅"의 소유권을 한국이 미국에 넘겨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회담 전에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한국이 중국 관련 위협을 포함한 광범위한 작전에 미군을 사용하자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으면서도 미국과 균형 잡힌 협력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워싱턴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그는 베이징에 특별 대표단을 파견하여 관계 정상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화요일 한화그룹이 소유한 필라델피아의 조선소를 방문해 한국의 대미 투자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30일부터 11월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 원문기사 nL1N3UH0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