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올랜도, 8월21일 (로이터)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금융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다. 지난 7차례 연설에서 보여줬던 행보로 미루어 볼 때, 투자자들은 험난한 여정에 대비해야 한다.
연준을 주시하는 사람들은 파월 의장이 9월 16~17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집중할 것이다. 최근 몇 달간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은 비교적 매파적이었지만, 이는 모두 부진한 7월 고용지표 발표로 완화 기대감이 커지기 전에 나왔다.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다음 달 25bp 인하 확률을 85%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25bp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오는 금요일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이러한 포지션이 '돈'이 되는지 아닌지는 상당히 명확해질 수 있다.
트레이더들이 임박한 움직임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월 의장이 완화 사이클을 재개하기 전에 정책자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고통의 거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신중해야 할 이유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시장, 특히 채권 시장을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파월 의장은 정책 비둘기파로 여겨지지만, 잭슨홀 연설은 일반적으로 수익률을 낮추기보다는 상승시켰다.
◆ 채권 수익률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마지막 7번의 잭슨홀 연설 이후 한 달 동안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평균 21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달러는 1.4% 상승했고 S&P500지수는 평균 2% 가까이 하락했다.
더 펼쳐 보면 8월 말 연설 이후 연말까지 S&P500지수는 평균 2.3% 상승했고, 달러는 0.4% 올랐으며, 10년물 수익률은 평균 27bp 상승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균은 특히 잭슨홀 이후 한 달 동안을 볼 때 움직임이 훨신 더 크다.
지난 2022년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및 물가안정 연설에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말을 인용하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타이트한 정책으로 가계와 기업이 겪게 될 '고통'을 경고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다음 달에 S&P500지수는 12% 급락했고, 달러는 5% 올랐으며, 국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5bp 급등했다.
지난 2018년, 2021년, 2023년 세 차례의 파월 잭슨홀 연설 이후 한 달 동안 채권 수익률은 최소 20bp 올랐는데, 후자는 파월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 또 다른 연설이었다.
◆ 주요 고려 사항
현재 인플레이션은 2년 전만큼 높지는 않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이며, 파월 의장이 원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연준의 이중적 임무의 다른 한 편에 있는 실업률은 4.2%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잭슨홀의 올해 주제는 '전환기의 노동 시장: 인구통계, 생산성, 거시경제 정책"이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노동 시장의 가장 좋은 척도라고 밝혔지만, 이것이 오늘날의 낮은 실업률이 바로 매파적 발언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빠르게 움직여, 연준이 비참하게 뒤처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어느 쪽으로 기울든 큰 폭의 가격 변동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다.
◆ 마지막 시간
또한 파월 의장은 2005년 앨런 그린스펀, 2012년 벤 버냉키, 2017년 재닛 옐런 등 전임자들처럼 자신의 임기를 지키기 위해 이 플랫폼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전례 없이 공개적으로 연내 금리 인하를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 의장이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이유가 있을까?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금요일 "그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부드러운 지침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이 잭슨홀에서의 마지막 연설이다. 그의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는 이토록 영향력 있는 플랫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이 성공적으로 끝을 맺을 수 있을까? 시장은 준비가 되어 있다.
* 칼럼원문 nL8N3UC0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