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8월21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미시간과 조지아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그에게 사임을 촉구하며 연준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쿡은 윌리엄 풀테 미국 연방주택금융청장이 트윗을 통해 의혹을 제기한 후 연준에서 "압력에 굴복해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연방준비제도 이사로서 내 금융 이력에 대한 모든 질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당한 질문에 답하고 사실을 제공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요일 백악관 고위 관리와 이 문제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연준 이사회에서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인 쿡을 해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좌관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해당 보도를 즉시 확인할 수 없었다.
백악관은 WSJ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풀테는 20일 X에 올린 글에서 쿡이 미시간에 있는 자신의 집을 주 거주지로 대출받은 후 애틀랜타의 콘도 역시 주 거주지로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쿡이 소유한 매사추세츠 부동산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거주지에 대한 대출은 세컨드 하우스나 투자 부동산에 대한 대출보다 더 쉬운 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다. 풀테는 문제의 대출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쿡을 연준에 임명하고 이듬해 상원이 인준하기 전인 2021년 중반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지아 출신인 쿡은 모기지 대출을 받을 당시 미시간 주립대학교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풀테는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에게 조사를 요청했고, 트럼프는 신속하게 의혹을 증폭시켰다. 법무부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로이터에 말했다.
쿡이 연방에 제출한 재무 공시 문서에 따르면 2021년에 투자 부동산에 대한 15년 2.5% 대출과 개인 주택용 대출 2건(30년 3.25% 모기지 및 15년 2.875% 모기지)을 포함해 3건의 모기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 은행가 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0년 만기 대출의 주간 평균 금리는 2.9%에서 3.3% 사이였다. 쿡은 2022년 연준에 들어와 2023년에 14년 임기로 재임명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쿡은 당장 사임해야 한다!!!" 고 썼다.
쿡은 트럼프의 재임 기간 이후에도 임기가 이어지는 세 명의 바이든 연준 지명자 중 한 명으로,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과반수를 임명하여 더 많은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 연준의 나머지 6명의 이사 중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감독 부의장 등 2명은 트럼프가 임명했다.
트럼프는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하를 원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거듭 비판하면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연준의 독특한 지위 때문에 통화 정책 분쟁으로 이사진을 해고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파월의 임기가 5월에 끝나면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을 지명할 수 있지만,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시기와 비슷한 2028년까지 연준 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파월이 퇴임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라틴계 최초로 연준 이사회에서 일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연준 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비워진 한 자리만 채울 수 있다. 이달 초 트럼프는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스티븐 미란을 남은 임기를 수행할 후임으로 지명했다.
* 원문기사 nL1N3UC0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