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31일 (로이터) - 끊임없는 정치적 압력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기로 한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은 연준 내부의 신중한 분위기를 부각시키며 투자자들이 다음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도록 만들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0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하 시기를 거의 시사하지 않았다. 또 통화 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두 연준 이사가 금리 동결에 반대했다.
연준이 관리하는 오버나잇 정책 금리는 4.25%~4.50%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난 12월에 금리 인하가 단행되었으며 연준은 앞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금리를 인상했다.
이르면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자 장 막판 국채 금리와 달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카슨 그룹의 글로벌 거시 전략가 소누 바르게스는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밀어낸 것 같다"며 "그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기다릴 것이지만 더 많은 데이터는 더 많은 시간을 의미하고, 더 많은 시간은 금리가 몇 달 더 제약적으로 유지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4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 전의 약 65%에서 하락한 수치다. 최근까지만 해도 반영했던 연내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를 더 이상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 정책에 대한 옵션을 열어두는데 신중을 기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9월에 대해 결정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9월 중순 다음 회의 전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검토할 시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뉴욕 노무라의 선진국 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세이프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이며 데이터가 이에 부합하지 않을 때에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부드럽게 보낼 가능성이 있었다"며 "그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요일 파월 의장이 금리가 "완만하게 제약적"임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 발언 이후 벤치마크 국채 10년물 수익률과 2년물 수익률은 모두 약 2bp 상승했다.
TCW의 글로벌 금리 공동 책임자인 제이미 패튼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채권 시장의 반응을 증폭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단기 채권에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패튼은 "시장이 9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충분한 데이터를 이미 확보했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앞서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백악관으로부터 금리 인하 압박을 받아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차입 비용 인하에 너무 늦다고 수시로 질책해왔다.
파월 의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음에 따라 투자자들은 정책 완화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두 달 치 인플레이션 및 고용 데이터를 추가로 분석해야 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소형주에 일부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언급했다.
파월 의장이 무대에 오르기 전날 S&P500 지수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던 러셀 2000 소형주 지수 .RUT 는 이날 S&P500 지수 하락률 0.12%보다 더 큰 폭인 0.47% 하락 마감했다.
올해 들어 매도 압력이 거세진 달러의 경우 연준의 비교적 매파적인 메시지가 일부 지지를 받으면서 통화 바스켓 대비 2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달러지수 =USD 는 1%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 약 8% 하락한 상태다.
BofA 글로벌 리서치 전략가들은 메모에서 "우리는 여전히 달러의 중기 약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프로파일이 양방향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상승은 다른 선진국 통화에 비해 달러의 매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모간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로드마켓 채권 책임자인 비샬 칸두자는 "연준의 인내심과 미국 경제의 호조로 달러 가치 하락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칸두자는 연준 회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전반적으로 (시장의) 입장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칸두자는 내년 말까지 3-5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음 두 차례의 인플레이션 발표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시장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음 두 차례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약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그것이 일회성 상승에 그칠 것임을 매우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nL1N3TR1K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