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파월 해임설에 익숙해진 시장..그러나 "현실화되면 큰 혼란 예상"

뉴욕, 7월17일 (로이터) -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헤드라인이 실제 해임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반응에 미치지 못하는 등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정책 뉴스에 대해 더욱 신중하게 반응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S&P500지수는 0.7%, 달러는 0.9%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에게 초반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얕아 보였고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관련된 헤드라인에 크게 개의치 않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시장 반응의 원인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대한 뉴스 헤드라인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은 설명했다.

뉴욕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시험용 풍선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심각하지 않고 트럼프가 시장을 테스트하는 것일 뿐이며 시장이 너무 많이 하락하면 어떤 경우에도 견해를 바꿀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과도하게 하락시킬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시장을 테스트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에 파월 해임 가능성을 시사했던 트럼프도 여러 차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가 파월을 곧 해임할 계획이라고 처음 보도한 블룸버그 뉴스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트럼프가 위협을 실행에 옮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미국 관세 정책의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미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내성이 생겼다.

코페이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칼 샤모타는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은 정치적 입장을 신중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제한된 시장 반응은 일부 투자자들이 파월의 축출 가능성을 금리 인하의 길로 보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지적했다.

뉴욕 맥쿼리의 위즈먼은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원하는 요소가 있다..그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의 차입 비용이 감소하여 투자를 장려하고 기업 이익을 높일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수익률이 낮은 채권 및 저축에 비해 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독립성을 잃는 것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것을 더 좋아하는 트레이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작은 소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수요일의 시장 변동이 일시적이긴 하지만 파월이 축출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엿볼 수 있는 단면을 보여줬다고 경고했다.

코페이의 샤모타는 "오늘 아침의 작은 소동은 행정부에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분명한 경고가 됐다"며 "오늘의 에피소드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글로벌 통화 닻을 내릴 경우 전개될 수 있는 대격변의 움직임을 조금이나마 맛보게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미국 금리를 충분히 빨리 인하하지 않았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내년 5월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해임될 가능성에 대해 몇 주 동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하지 않더라도 트럼프가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후임자를 지명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의 임기가 끝나기 훨씬 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면, 통화 정책에 대해 현 의장과 충돌하는 견해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그림자' 연준 의장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한 시장의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자들은 말한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이러한 위협은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올해 초 트럼프가 막대한 관세를 처음 부과했을 때 드러난 미국 투자에 대한 우려를 되살릴 수 있다고 전략가들은 지적했다.

맥쿼리의 위즈먼은 "이것은 우리가 이미 익숙해져 있는 것의 일부이자 일부분"이라며 "연초부터 달러를 약하게 해 온 테마이자, 장기 수익률이 상승한 원인이 된 테마이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파월 의장을 해임할지 여부에 대해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의 파트너 릭 메클러는 "특히 트럼프는 파월이 이런 일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nL1N3TD0W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