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10일 (로이터) - 국제통화기금(IMF)에 보고된 세계 외환 보유고에서 2025년 1분기 달러 비중은 소폭 낮아진 반면 유로화 표시 보유고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9일(현지시간) 공개된 IMF 데이터에 나타났다.
IMF의 공식 외환 보유액 통화 구성(COFER)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말 전 세계 통화 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57.8%를 기록했고 2025년 1분기 57.7%로 낮아졌다. 반면 유로화 비중은 19.8%에서 20.1%로 증가하여 2022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극적인 증가세를 보인 통화는 스위스 프랑으로, 3월 말까지 외환 보유액 중 스위스 프랑의 비중은 0.8%로 4배로 증가하여 적어도 유로가 도입됐던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파운드화 비중도 높아졌다.
연초부터 외환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안보, 경제에 대한 큰 정책 변화로 세계 최고의 기축 통화인 달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올해 1분기에 달러 가치는 4% 가까이 하락했다.
4월 초 '해방의 날'에 트럼프가 대대적인 관세를 도입한 이후 달러가 7% 이상 하락하는 등 2분기에 달러 하락세는 가속화됐다.
반면, 안전자산 통화로 널리 알려진 스위스 프랑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4% 강세를 보이며 최고의 성과를 거둔 통화 중 하나가 되었다.
통화 가치 변동이 보유고 관리자의 보유 의지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달러가 세계 기축 통화이자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중심점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탈달러화의 초기 징후를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변화는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데에는 폭넓은 동의가 있다.
IMF 데이터에 따르면 규모로 봤을 때 달러 자산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6조72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유로 자산은 2.6% 증가한 2조3000억 달러로 유로 자산 증가세가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 원문기사 nL8N3T618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