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3일 (로이터) - 투자자들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유가를 더욱 상승시키고 안전자산에 대한 투매를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요일에 거래되는 중동 주식 시장 반응은 이란이 갑작스럽고 깊은 미국의 분쟁 개입에 대응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강화했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TV연설에서 이번 공격을 "놀라운 군사적 성공"이라면서 이란의 "근원 핵 농축 시설이 완전히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평화에 동의하지 않으면 미군이 이란의 다른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라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개입으로 주식시장 셀오프를 촉발하고, 주요 시장이 개장하면 달러 및 기타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분쟁 진행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포토맥 리버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크 스핀델은 "시장은 처음에는 놀랄 것이고, 유가는 상승할 것"이라면서 "아직 피해에 관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비록 그가 '끝났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연관돼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모든 미국인들이 노출될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유가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보여주는 한 가지 지표는 현재 기관이 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이자 소매 투자자 심리의 새로운 척도인 이더리움BTC= 가격이다. 이더리움( ETH= )은 일요일에 5% 하락해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첫 이란 공습 이후 13%까지 급락했다.
다만, 카타르 .QSI, 사우디아라비아 .TASI, 쿠웨이트 .BKP 의 주요 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요 지수 .TA125 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걸프 지역 주식 시장은 이른 아침 공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유가와 인플레이션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중동 사태가 유가와 인플레이션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집중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소비자 신뢰가 약화되고 단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시드니의 주식 리서치 회사 엠스티 마르키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사울 카보닉은 이란이 이라크와 같은 걸프 지역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등 중동에서 미국 이익을 겨냥하여 대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쿠웨이트와 같은 산유국의 주요 수출 경로다.
카보닉은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동안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이란이 이전에 위협했던 대로 대응한다면 유가 100달러를 향한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 LCOc1 )은 6월 10일 이후 18%나 상승해 목요일에는 거의 5개월 만에 최고치인 79.04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S&P 500 지수( .SPX )는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을 때 하락한 이후 거의 변동이 없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트럼프의 공격 발표 후 코멘트에서 초기 소식에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이스라엘 및 미국과 평화 협상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며칠 내에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콕스는 "이번 무력 시위와 핵 능력의 완전한 파괴로 이란은 모든 지렛대를 잃었고 평화 협상으로의 탈출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가의 급격한 상승이 이미 트럼프의 관세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증시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2003년 이라크 침공과 2019년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 등 과거 중동 긴장이 고조되었을 때 증시는 처음에는 약세를 보였지만 곧 회복되어 몇 달 후 다시 상승했다.
웨드부시 증권과 캡아이큐 프로의 데이터에 따르면, 분쟁이 시작된 후 3주 동안 S&P500 지수는 평균 0.3% 하락했지만, 분쟁 두 달 후에는 평균 2.3% 상승했다.
▲ 달러의 반응
분쟁이 격화되면 미국 예외주의 약화에 대한 우려로 올해 하락세를 보인 미국 달러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달러가 처음에는 안전자산 선호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있는 IBKR 수석 시장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우리는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를 볼 수 있을까? 이는 수익률이 낮아지고 달러가 강해지는 신호일 것"이라면서 "주식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문제는 그 정도다. 이란의 반응과 유가 급등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nL1N3SO05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