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18일 (로이터) - 미국의 새로운 경제지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또는 최소 이와 관련한 극심한 불확실성이 향후 몇 달 동안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더 무게를 실을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현지시간) 정책 회의에 나섰다.
이틀간의 연준 정책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에 미국 상무부는 5월 미국 소매판매가 0.9% 감소해, 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 0.7% 감소보다 부진한 수준이다. 이어서 연준은 지난달 산업 생산이 깜짝 위축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데이터는 명확하지 않았다.
소매판매 4월 수치는 소폭 감소로 수정됐는데, 이번 보고서는 수입차에 대한 25%의 과세를 피하려는 소비자들로 인해 연초 급증했던 자동차 판매가 둔화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브래들리 손더스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악천후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더 광범위한 경제 여건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기본 상품군의 판매는 "전반적인 소비는 계속 건전해 보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 생산이 0.2% 감소하면서 전체 설비 가동률은 77.4%로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별도 조사에 따르면 주택 건설업체들의 심리는 구매자들의 수요 약화와 높은 금융 비용 속 2년 반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통화 정책과 관련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꺼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물가 상승 속도를 2%로 낮추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제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위험은 여전히 연준의 주요 관심사이다. 트럼프의 최종 관세 계획은 아직 불분명하며, 세금 부과를 위협한 수십 개 국가와 약속했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은 무역 거래와 가전제품과 같은 특정 상품에 대한 일회성 부과 제안은 실행될 수도 있고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이란과 이스라엘 간 지속적인 적대 행위로 인해 유가가 상승했고, 이는 18일 새로운 정책 성명서와 정책 입안자들의 경제 및 금리 전망을 발표할 준비를 하는 연준이 맞서야하는 또 다른 리스크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에 맞게 조정되지 않았으며,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하락세는 "소비자 신뢰 지표 부진을 반영하는 약한 상황을 보여준다. 가계는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소비 여력을 압박할까 봐 불안해하고 있으며, 응답자들은 일자리 전망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해지고, 이는 올해 내내 소비자 지출이 계속 냉각될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성장 둔화 위험과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이번 연준 정책회의에서 중동 위기 영향에 대한 논의와 함께 토론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 연준 전망
연준은 기준금리를 12월 이후 유지해온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트럼프의 수입 관세와 재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이거나 성장을 저해할지,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처럼 물가가 완화되면서 성장을 유지할지 여부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많은 지침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17일 유가가 다시 급등해 새로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은 연준이 더욱 신중해야 할 이유를 제시했다.
연준 관리들과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통화 정책 경로는 어느 문제가 더 심각한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의 경제 전망 요약은 정책 결정 자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트럼프 관세 계획의 범위가 명확해지기 전이자 관세가 유예되기 전인 3월 마지막 전망 이후 연준 관계자들의 전망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앞서 3월 연준 위원들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예상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였지만, 올해 두 차례의 25bp 금리 인하에 대한 중간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 금리 전망은 12월과 일치했지만, 연준의 '점도표' 차트에서 견해 차이가 좁혀졌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중점을 두고 있고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매파적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로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3일 "무역 정책 추이가 연준 전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3월 예상보다 더 느리고 인플레이션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수정은 점도표에 대한 명확한 수정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는다"면서도 올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로 "점도표가 완만하게 매파적인 방향으로 수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 원문기사 nL6N3SK0L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