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수년간 기다림 끝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마침내 이란을 공격하다

예루살렘, 6월16일 (로이터) - 이란은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끊임없는 공개 경고와 어떤 식으로든 핵 프로그램을 폐쇄하겠다고 거듭된 위협을 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치는 소년이라고 조롱한 적이 있다.

2018년 네타냐후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계획을 다시 한 번 비난하자 당시 이란 외무부 장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는 "일부 사람들만 여러번 속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지속적 경고를 하고 다른 세계 지도자들에게 행동을 촉구한 네타냐후는 지난 금요일 마침내 단독으로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공습을 승인했다.

네타냐후는 대국민 연설에서 이전에도 자주 그랬듯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홀로코스트의 끔찍함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결정을 설명했다.

네타냐후는 "거의 한 세기 전, 나치에 맞서 한 세대의 지도자들이 제때 행동하지 못했다"며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달래는 정책으로 인해 "우리 민족의 3분의 1"인 600만 명의 유대인이 죽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전쟁이 끝난 후 유대인과 유대 국가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역사로 교훈을 배웠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란은 핵 에너지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만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목요일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이 비확산 의무를 위반했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대담한 인질 구출을 담당했던 엘리트 특수부대 출신인 네타냐후는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 정치를 지배해 왔으며, 2022년 전례 없는 6선 연임으로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는 재임 기간 내내 외국 지도자들에게 이란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며, 유엔에서 원자폭탄 만화를 보여주면서 항상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암시했다.

과거 총리 시절, 군사 분석가들은 이란을 공격하면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테헤란의 지역의 대리 세력이 즉각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이란에 대한 그의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한 하마스를 타격하고 2024년 단 며칠 만에 헤즈볼라 대부분을 해체하는 등 중동을 뒤흔들었다.

▲ 트럼프의 기습

이스라엘은 2024년부터 테헤란과 공개적으로 공방을 벌여왔으며, 작년에는 이란 깊숙이 로켓을 발사해 네타냐후에게 군사력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란 TV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인 나탄즈 인근에 위치한 러시아제 방공 시스템 4기가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월에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핵 시설에 대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는 실질적인 위협을 저지하고 제거한다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이 직접 핵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하면서 네타냐후를 기습했다.

네타냐후는 이란을 둘러싼 역대 미국 대통령, 특히 2015년 제재 완화를 대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상당한 제한을 부과하는 협상을 승인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트럼프는 2018년에 이 협정에서 탈퇴했고, 네타냐후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재임할 때 이란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입장을 계속 취하기를 바랐다.

회담을 발표하면서 백악관은 이란이 협정에 서명해야 하는 시한을 두 달로 정했다. 비공식 기한이 지난 목요일에 만료되고 이번 주말 새로운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네타냐후는 뛰어들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국영 방송 칸에 이스라엘이 공격에 앞서 미국과 조율했으며, 최근 이란을 둘러싼 트럼프와 네타냐후 사이의 균열에 관한 보도는 테헤란 지도부에 대한 계략이었다고 밝혔다.

▲ 훼손된 이미지

공습이 시작된 후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지만 대화를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트럼프는 이전에 우파 네타냐후를 훌륭한 친구로 칭송한 바 있다.

2011년 당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오바마와 네타냐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그는 "더 이상 그를 참을 수 없다. 그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밝혔다.

한때 지지자들에게 '비비 왕'으로 불렸던 그는 힘든 몇 년을 보냈고 75세의 나이에 자신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3년 하마스의 공격으로 그의 매파적 이미지는 심하게 훼손되었으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이스라엘인은 75년 전 건국 이래 가장 치명적인 공격을 허용한 안보 실패에 대해 그를 비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그는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폐허로 만든 이스라엘의 20개월에 걸친 가자지구 침공과 관련된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됐다. 그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이스라엘인은 가자지구 전쟁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네타냐후가 권력을 유지하고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여론조사의 예측을 막기 위해 분쟁을 끌어가고 있다고 생생각한다.

여러 전선에서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는 재판의 증인으로 서야 했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의 평판은 더욱 추락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의 숙적에 대한 성공적인 군사 작전을 통해 역사책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는 지난 금요일 연설에서 "몇 세대 후 역사는 우리 세대가 제때에 행동하여 공동의 미래를 지켜냈다고 기록할 것이다. 신이 이스라엘을 축복하시길. 모든 곳에서 문명의 세력을 축복하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원문기사nL8N3SG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