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올랜도, 5월28일 (로이터) - 미국이 무역 적자를 크게 줄이거나, 아니, 없애려면 달러가 많이 약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큰 폭의 달러 하락은 드물고 무역에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여야 할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어젠다의 핵심 목표인데, 그가 다른 국가들이 수십 년 동안 매년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미국에서 '수탈'해 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스티븐 미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성을 위한 사용자 가이드"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무역 관점에서 달러가 "지속적으로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면적인 관세와 강달러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은 글로벌 무역 및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환율 약세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라면, 미국의 재정 궤적과 정책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국 예외주의'의 종식과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에 대한 우려로 올해 달러가 10% 가까이 하락한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달러가 15% 하락해도 팬데믹 전까지 GDP의 2.5%에서 3.0%를 유지했던 무역적자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미국의 적자를 줄이려면 훨씬 더 큰 움직임이 필요하다.
◆ 역사의 무게
경기 침체 없이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은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는 도전이 될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은 만족할 줄 모르는 소비자 수요가 전 세계의 상품을 빨아들이고 해외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탐욕스러운 욕구가 자본의 미국 내 흐름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왔다.
유일한 예외는 1980년 3분기 미국이 GDP의 0.2%라는 소폭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것이었고, 1982년과 1991-92년에는 전 세계와의 무역이 거의 균형을 이룬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모두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졌던 미국 경제 활동의 급격한 둔화와 맞물렸다. 성장이 위축되면서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무역 격차가 좁혀졌다.
달러는 그 중 한 차례에서만 중요한 역할을 했다. 1987년 무역 적자는 GDP의 3.1%로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초에는 거의 사라졌는데, 이는 1985~87년 달러가 사상 최대인 50% 절하된 덕분이었다.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로 인해 3년간 하락세가 가속화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폭의 절하가 항상 무역 적자 감소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달러의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한 사례는 리먼 브라더스가 붕괴되기 직전인 2002년부터 2008년 중반 사이에 40%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 적자는 이 기간 대부분 동안 실제로 확대되어 2005년에는 GDP의 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3%포인트 이상 축소되었지만, 이는 환율보다는 대침체 기간 동안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50년 동안 이 외에 달러 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경우는 1977-78년과 1990년대 초, 단 두 번 뿐이고 15~20% 하락한 경우도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위의 두 사례에서 깊고 장기적인 달러 약세가 눈에 띈다. 이 중 어느 것도 미국 무역 수지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적자 '사라질' 것인가?
몇 가지 광범위한 지표로 볼 때 오늘날 달러가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미국 행정부가 맞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글로벌 무역 균형을 재조정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달러에 대한 압력은 조만간 해소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작년에 총 9,180억 달러, GDP의 3.1%에 달했던 무역 적자를 줄이려면 달러가 얼마나 더 떨어져야 할까?
헤지펀드 매니저 안드레아스 스테노 라센은 향후 2년간 20~25% 하락하면 적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도이치은행의 피터 후퍼는 20~30% 하락하면 "결국" GDP의 약 3% 정도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후퍼는 지난주 "이는 2010년 이후 통화 바스켓에 대해 실질(물가 조정) 기준으로 달러가 약 40% 절상된 것을 크게 반전시키면 현재 적자를 제로 밸런스로 되돌리기에 충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썼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 이를 달성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행정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리스크다.
* 칼럼원문 nL5N3RZ0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