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7월1일 (로이터) - 달러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및 지출 법안이 재정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유로 대비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 부근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또한 이번 주 목요일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필두로 한 주요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올해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달러 매도가 촉발되어 유로/달러( EUR=EBS )는 근 4년 만의 최고치인 1.1808달러를 기록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유로화는 1월부터 6월까지 13.8% 급등하며 사상 최고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파운드는 1.3739달러로 지난주에 기록한 3년 반만의 최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 안정세를 보였고, 엔화( JPY=EBS )는 달러당 143.77달러로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올해 상반기에 9% 상승하여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지수 =USD 는 96.612로 하락하여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은행의 외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달러를 좋아하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는 불규칙한 무역 정책과 재정 리스크와 같은 구조적인 이유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앞서 달러는 상대적인 수익률 우위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비둘기파적인 연준이 달러의 수익률 우위를 약화시킬 위험이 달러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감세 및 지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미국 상원의 노력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며 국가 부채에 3조3000억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법안을 둘러싸고 당내 분열도 있는 상황이다. 재정 우려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채권 투자 애널리스트인 네이선 해밀턴은 "2025년, 미국의 예외주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국채 입찰 수요가 압박을 받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욕구도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미국의 기준금리가 일본의 0.5%와 덴마크의 1.75%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자필 논평이 담긴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목록을 보내며 통화정책 완화를 위해 연준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한 트럼프의 끊임없는 공격은 연준의 독립성과 신뢰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정책 논쟁을 이유로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는 없지만 지난주에는 사임을 촉구했다.
투자자들은 화요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다른 중앙은행 총재들과 함께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할 것이다.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준이 67bp의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관세 효과와 노동시장 약세를 이유로 연준이 올해 세 차례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에서는 12월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었다.
한편 로이터 사전 조사에 따르면 목요일 나올 6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1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5월에는 13만9000명 증가했었다. 실업률은 4.2%에서 4.3%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관세의 7월9일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많은 합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파트너 간의 무역 협상도 주시하고 있다.
* 원문기사 nL1N3SY01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