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25일 (로이터) - 국제결제은행(BIS)은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에 대해 역대 가장 엄중한 경고를 발표하고 각국이 통화의 토큰화를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주권을 훼손할 수 있는 잠재력, 투명성 문제, 신흥국에서의 자본 도피 위험 등 우려 사항을 설명했다.
이는 미국 상원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으로, 하원에서 승인되면 스테이블코인의 인기가 더욱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나 금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뒷받침되는 1:1 달러 페그 방식으로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의 일종이다.
현재 달러 고정 코인이 시장의 99%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통되는 코인의 총액은 26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BIS는 일요일에 발표될 연례 보고서의 미리 공개된 챕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건전한 화폐의 한 형태로는 부족하며, 규제가 없다면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BIS 경제 고문은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를 통해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전통적인 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19세기 미국의 자유은행 시대에 유통되던 민간 지폐에 비유했다. 이는 발행 기관에 따라 서로 다른 환율로 거래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의 ‘무조건 수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화폐의 단일성은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라며, 테라USD(UST)와 암호화폐 루나(LUNA)가 2022년에 붕괴했을 때처럼,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자산이 급매물로 쏟아질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통제하는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테더는 현재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운영자가 유럽연합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된 후 유럽연합을 탈퇴했다.
안드레아 마에클러 BIS 부총재는 "공개에 대한 문제는 일부 스테이블코인의 차이점이다"라며 "자산 지원의 품질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과감한 조치
BIS는 중앙은행들이 중앙은행 준비금, 시중은행 예금, 국채를 통합한 토큰화된 ‘통합 원장(unified ledger)'의 길을 가기를 원한다.
이는 중앙은행 화폐가 글로벌 결제의 주요 수단으로 유지되는 동시에 전 세계의 통화와 채권이 동일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통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토큰화는 특정 시간이 소요되는 수표의 필요성을 줄이고 새로운 기능을 개방함으로써 거의 즉각적이고 저렴하게 결제와 증권 거래를 정산하는 디지털화된 중앙은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시스템을 더욱 투명하고 탄력적이며 상호 운용 가능하게 만들 수 있으며, 암호화폐의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다.
플랫폼에 적용되는 규칙을 누가 정할 것인지, 개별 국가가 통화의 사용 방법과 사용자에 대한 상당한 통제권을 유지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 극복해야 할 여러 가지 주요 문제가 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총재는 "시스템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려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 원문기사 nL1N3SR0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