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6월23일 (로이터) - 달러는 23일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중동 긴장을 고조시킨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한 이란의 대응을 기다리는 가운데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론을 제기한 후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원유 가격이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석유 시장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 EUR=EBS 가 0.33% 하락한 1.1484달러를 기록했고,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호주달러 AUD=D3 는 달러 대비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0.67% 하락한 0.640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지수 =USD 는 0.12% 상승한 99.037을 나타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캐롤 콩은 시장이 이란의 대응 방식에 대해 관망 모드에 있으며, 분쟁의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보다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영향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콩은 "외환시장은 이란, 이스라엘, 미국 정부의 발언과 행동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양측이 갈등을 격화할 경우 안전자산 통화의 추가 상승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달러는 거래 초반에 엔 대비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0.52% 상승한 146.81엔에 거래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전략가들은 일본은 거의 모든 석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중동에서 수입되는 반면 미국은 대부분 에너지 자립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달러/엔이 더 높게 책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삭소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시장은 미국의 이란 공습을 광범위한 전쟁의 시작이라기보다는 현재로서는 제한적인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번 사태가 글로벌 석유 공급이나 무역에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등하면서 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되찾았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달러에 올인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과 미국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기 시작하면서 달러는 올해 주요 경쟁국 통화 대비 8.6% 하락했다.
일요일 4% 가량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날 약 1.8% 반등했다.
* 원문기사 nL1N3SQ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