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6월10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은 다음 주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회계연도부터 채권 매입 축소를 늦추는 방안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여전히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정상화하는데 있어 신중하게 움직일 것임을 신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국내 식품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금리 전망에 대해 덜 도비시한 어조를 보일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지난주 우에다 총재는 연설에서 "국가 간 무역 협상이 진행되고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해외 경제는 완만한 성장 경로를 재개할 것이다. 이는 일본의 경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BOJ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다.
6월1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BOJ는 단기 정책 금리를 0.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현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3월 말까지 진행되는 기존 채권 테이퍼링 계획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와 2026회계연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발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BOJ가 현재 테이퍼링 계획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다음 회계연도부터 테이퍼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고려해 큰 시장 혼란을 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BOJ가 분기별 테이퍼링 규모를 2026 회계연도부터 약 2천억 엔, 즉 작년에 제시된 현재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OJ의 생각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테이퍼링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지만 시장에 숨 쉴 여지를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BOJ의 기본 접근 방식은 시장의 힘에 의해 수익률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면서도 "채권 테이퍼링이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쌀값 상승도 초점
BOJ는 10년 간의 대규모 부양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수익률 곡선 통제를 종료하고 대규모 채권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또 일본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진전을 안정적으로 이루고 있다는 전망에 따라 1월에 단기 금리를 0.5%로 인상했다.
미국 관세로 인한 리스크로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베팅은 뒤로 밀렸지만,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재개 시점에 대한 우에다 총재의 단서를 주시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17일 오후 3시30분에 기자 회견을 열어 BOJ의 정책 결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BOJ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 위협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5월1일 회의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일본은 아직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진정되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주식인 쌀값 고공행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BOJ가 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중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3년 넘게 BOJ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해 왔으며, 지난 4월에는 식품 가격의 7% 급등으로 인해 2년 만의 최고치인 3.5%를 기록했다.
우에다 총재는 식품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속적인 비용 압박이 향후 물가 변동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의 리스크에 대한 BOJ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우에다는 현재 일본은 공급 충격으로 인한 2차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모멘텀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27일 연설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몇 년 전보다 2%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기조적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 이와시타 마리 금리 전략가는 "BOJ는 우에다의 연설 발언을 통해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해 하방 리스크 뿐 아니라 상방 리스크도 경고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을 다소 미세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원문기사 nL4N3SD04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