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5월29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에 대한 법원 판결은 29일 시장 환호를 이끌어냈지만, 정책 장기화와 경제 마비 위험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더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대부분의 주식시장은 거의 두 달 전에 발표된 트럼프의 '해방의 날' 관세 이후 급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그 이후에는 연기와 조정을 반복하고 있다. 가장 최근 변수는 미국 무역법원이 트럼프 관세 발효를 막은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판결에 즉각 항소했지만, 혼란스러운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위험 자산과 달러에 일시적이나마 낙관론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인한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장기적으로 기업에 경제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인베스코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데이비드 차오가 밝혔다.
그는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기업들이 고용이나 자본 비용, 직원들의 임금 인상 등을 미루기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기업 수익에 확실히 타격을 줄 수 있고 소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4월 2일 관세 쇼크 이후 시장이 반발하자 트럼프는 대부분의 수입 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고 무역 파트너와의 양자 협상을 타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달 영국과의 협정 외에는 합의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고 법원의 관세 유예로 일본과 같은 국가들이 서둘러 협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차오는 덧붙였다.
싱가포르 삭소 수석 투자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현재로서는 이번 판결이 성장에 관한 부정적인 전망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투자 심리에 "미미하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여전히 이의를 제기하거나 더 좁은 범위의 부문별 관세를 부과할 여지가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라면서 "기업들은 명확성이 없고 정책 경로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동남아시아 멀티에셋 투자 솔루션 책임자인 레이 샤르마 옹은 변동성과 정책 반전이 거래 환경을 정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레이딩 및 포트폴리오 전략이 투자 기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라면서 "포트폴리오는 트럼프 정책과 관련된 주요 재료와 이벤트에 초점을 맞춘 전술적 거래로 더 많이 기울어져있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무역 불확실성은 투자와 경제 성장에 독이 돼 최고 경영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주요 결정을 미루게 만든다고 도쿄의 뉴버져 버만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케이 오카무라는 말한다.
그는 "이러한 멈춤과 이행은 몇 년, 심지어 10년이 걸릴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관망세를 강화할 뿐"이라고 밝혔다.
* 원문기사nL3N3S10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