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26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시사하며 무역전쟁을 다시 한 번 고조시킨 영향에 23일(현지시간) 달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관세가 세계 경제와 글로벌 무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EU를 "상대하기 매우 어렵다"며 "그들과의 협상은 아무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의 게시물에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애플 AAPL.O 아이폰과 삼성 및 기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런던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엘리아스 하다드는 "현재 달러를 짓누르고 있는 근원 테마는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가들이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는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JPY=EBS )에 대해 2주래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장 후반에는 1% 하락한 142.48엔에 거래됐다. 주간으로 달러/엔은 2.2% 하락하여 4월7일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앞서 엔화는 지난 4월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2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는 데이터로 인해 강세를 보였고,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후반 유로화( EUR=EBS )는 달러 대비 0.8% 상승한 1.1363달러를 기록했다. 거래 초반에는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간으로 6주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달러지수 =USD 는 0.8% 하락한 99.09를 기록했고 3주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 주 동안 달러는 1.9% 하락하여 4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관세 협상에서 EU의 속도에 대한 대응이라고 언급하면서 트럼프는 미국에 대한 EU의 무역 제안이 충분한 수준의 질을 갖추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도 달러와 함께 하락했다.
TD 증권의 글로벌 외환 전략가인 자야티 바라드와즈는 달러와 주식이 일제히 매도세를 보인 것은 올해 달러가 피난처 통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러와 주식의 상관관계도 깨졌다... 지난 몇 주 동안 완전히 뒤집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연초부터 우리가 직면한 리스크가 미국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의 관세 발언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미국 국채 장기물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3.6bp 하락한 4.517%, 2년물 수익률은 3.998%로 보합세를 나타내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 간 스프레드는 52bp로 축소됐다.
30년물 수익률은 2.2bp 하락한 5.042%를 기록했다.
* 원문기사 nL1N3RV0P6nL1N3RV0K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