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월9일 (로이터) -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5월 미국 취업자 증가세는 둔화되었지만, 견실한 임금 증가로 인해 경제 확장세가 유지되고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하 재개를 연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는 3월과 4월에 이전 추정치보다 취업자 수가 9만5,000명 적었던 것으로 급격히 하향 수정하면서 노동시장 모멘텀 약화를 강조했다.
노동인구에서 62만 5,000명이 빠져나가면서 고용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함을 시사한 가운데 실업률은 3개월 연속 4.2%를 유지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해고 시 재취업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관세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기업들이 미리 계획을 세우는 데 방해가 되었다고 말한다. 미국 상원의 보수적인 공화당 의원들과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트럼프 감세 및 지출 법안에 대한 반대는 기업들에게 또 다른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BMO캐피탈마켓 스콧 앤더슨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 회복력의 외관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관세 불확실성과 정부 지출 삭감이 지속될수록 노동시장 지표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동부 노동 통계국은 5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하향 수정된 4월 14만 7,000명보다 적은 13만 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정 전 수치인 4월의 17만 7,000명 증가보다 줄어든 13만명 증가를 예상했었다. 3월의 취업자 수는 12만명으로 6만 5,000명 하향 수정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과 4월 데이터의 급격한 하향 조정을 고려할 때 지난달 취업자 수는 4만 4,000명 증가에 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수정으로 3개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는 4월의 15만 5,000명에서 13만 5,000명으로 낮아졌다.
시간당 평균 소득은 4월에 0.2% 증가에 이어 0.4% 증가했다. 5월까지 12개월 동안 임금은 3.9% 상승하여 4월의 상승률과 일치했다.
고용주들이 근로자 해고를 꺼림으로써 연방준비제도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
금융 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뒤 9월에 정책 완화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근로자를 해고하는 데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노동 시장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전에 고용 약세가 더 뚜렷하고 지속되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업률의 기초가 되는 가계 조사에서도 노동 시장의 균열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이 트럼프의 이민 단속과 연관된 것으로 보는 노동력 감소의 결과로 가계 고용이 69만 6,000명 감소했다. 가계 실업은 7만 1,000명 증가했다.
노동력 참여율은 4월의 62.6%에서 62.4%로 하락했으며, 주로 주요 연령층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제의 고용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인구 대비 고용률은 4월의 60.0%에서 59.7%로 떨어졌다.
경제적인 이유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의 수는 감소했지만, 시간제 일자리를 유일한 선택지로 삼고 있는 사람은 증가했다.
* 원문기사 nL2N3S8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