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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12월10일 (로이터) - 미국의 구인건수는 9월에 급증한 후 10월에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 부진과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사직은 이코노미스트들이 주로 관세 탓으로 돌린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노동부의 월간 구인ㆍ이직 조사(JOLTS) 보고서는 9일(현지시간)연방준비제도 관계자들이 이틀간의 정책 회의를 시작한 가운데 발표됐다.
내셔널와이드의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 오렌 클라크킨은 "고용 시장이 무너지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히 활력을 잃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 관리들이 내일 또다시 25bp 금리 인하를 통해 노동 시장의 약세를 극복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0월 마지막 날까지 노동 수요를 측정하는 구인건수가 1만 2,000건 증가한 767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715만건을 예상했다. 이 보고서에는 43일간의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가 취소된 9월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9월 공석은 거의 1년 만에 가장 많은 43만 1,000개 증가한 765만 8,000개로 급증했다.
구인건수의 대부분은 무역, 운송 및 유틸리티 부문에서 23만 9,000개의 공석이 발생했으며, 대부분 소매업체에서 발생했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에서는 구인건수가 11만 4,000건 줄었다. 숙박 및 음식 서비스 부문의 구인건수는 3만 3,000건 감소했다. 연방 정부의 공석은 25,000개 감소했다.
공석율은 4.6%로 변동이 없었다. 10월 고용은 21만 8,000개 감소한 514만 9,000개로 건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의료 및 사회 지원, 숙박 및 음식 서비스 산업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용률은 9월의 3.4%에서 3.2%로 하락했다. 9월에는 536만 7,000명이 고용됐다.
해고는 7만 3,000명 증가해 여전히 낮은 수준인 185만 4,000명으로, 숙박 및 음식 서비스 부문에 집중됐다. 해고율은 9월의 1.1%에서 1.2%로 상승했다.
◆ "고용도 해고도 없는" 노동 시장
9월과 10월의 통합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 시장은 이코노미스트와 정책 입안자들이 "고용도 해고도 없는" 상태라고 말하는 양상을 계속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침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시작된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 공급 감소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에서 가속화된 노동 공급 감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일부 직무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서 특히 초급직의 노동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실업률은 9월에 4년 만의 최고치인 4.4%로 상승했다. 사상 최장 기간의 셧다운으로 인해 실업률을 계산하는 가구 조사 데이터 수집이 불가능해지면서 노동통계국은 10월 고용 보고서를 취소했으며 해당 월의 실업률도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음 주 화요일에 발표될 11월 고용 보고서에는 10월의 비농업 고용 데이터가 포함될 예정이다.
노동 시장이 흔들리면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이직하는 근로자가 줄어들고 있어 임금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을 그만둔 사람의 수는 2023년 6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인 18만 7,000명 감소하여 294만 1,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의 첫 번째 물결에서 노동 시장이 회복되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노동 시장 신뢰의 척도로 간주하는 이직률은 1.8%로 하락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고, 9월의 2.0%에서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이직하는 근로자의 수가 줄어들어 임금이 낮아지면 소비자 지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나이틀리는 이직률 하락에 대해 "이는 소비에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미국과 같이 서비스 부문 경제에서 가장 큰 비용 투입이 인력 비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 인플레이션이 하향 궤도에 진입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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