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1일 (로이터) - 30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연방준비제도의 결정에 대해 던진 연준 이사들의 반대표가 30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연준 감독 부의장은 연준의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표를 던지고 대신 0.25%포인트 인하를 원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1993년 12월 이후 연준 이사회에서 두 이사가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반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 이사들의 공식적인 반대는 비교적 드물며, 대부분의 FOMC 반대표는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에게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이사가 반대했던 것은 지난해 9월 회의에서 보우먼 이사가 동료들이 선호하는 것보다 더 작은 금리 인하를 원했을 때였다. 두 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FOMC 합의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2019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대체로 FOMC에서 반대표는 드문 일이다. 수요일까지 올해 연준 회의에서 공식적인 반대가 나온 경우는 없었으며, 2024년에는 두 차례, 2023년에는 한 차례도 없었다.
월러와 보우먼은 정책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는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최근의 반대 의견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월러는 7월17일 연설에서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그 모멘텀이 크게 둔화되었고, FOMC의 고용 임무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했다"며 단기 차입 비용을 낮추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정당화했다.
보우먼은 6월23일 발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되어 있는 한 7월29~30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즉각 금리를 인하하라는 백악관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난했다. 월러와 보우먼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이사로 임명했다.
◆ 엇갈린 견해
월러와 보우먼과 달리 대부분의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및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해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었지만 많은 관리들은 트럼프의 관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 압력을 높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완화 정책에 반대하는 주장이다.
연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반대의견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취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는 모든 면에서 상당히 좋은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사람,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은 당신의 생각이 무엇이며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라며 "오늘 우리는 그것을 가졌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반대파가 다음 회의에서 정책 완화를 지지하도록 유도했는지에 대해서는 "9월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는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연방 기금금리가 올바른 위치에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 5월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파월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월러는 일련의 공개 발언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준이 무시할 수 있는 일회성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고용 시장의 침체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으며 연준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를 원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월러의 주장에 일리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합리적인 기본 전망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물가 수준의 일회성 변화를 반영하여 단기적일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인플레이션 효과가 오히려 더 지속될 수도 있으며 이는 평가 및 관리해야 할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FOMC에서 반대의견이 나온 것은 위원들 사이에 폭넓은 논쟁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할 만하며, 일부 비평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책 결정자들이 집단사고에 빠져 있지 않다는 신호라고 연준 관리들은 밝혀왔다. 경제가 어렵고 불확실한 시기에는 반대 의견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 원문기사 nL6N3TR0Z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