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2일 (로이터) - 미국 재정 전망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세금 및 지출 법안과 의회가 씨름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부채 부담 증가에 대해 우려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160억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입찰 부진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주식 및 달러 매도로 이어졌으며, 미국 부채 급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돼 미국 정부의 추가 재정 억제를 원하는 채권시장 자경단을 자극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입찰 결과는 지난 16일 무디스가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강등 이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강등한 후 나왔다.
공화당원들은 21일 세금 및 지출 법안을 둘러싸고 단합을 모색하고 있었다.
미슬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기존의 적자 문제를 안고 있고, 이 문제는 사라질 것 같지 않다..부채가 너무 많아서 지금 시장은 정부와 싸우고 있고, 이 적자를 줄일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서 국채는 5.047%의 높은 금리에 낙찰됐는데, 이는 입찰 전보다 약 1bp 높은 수준이다. 정부, 펀드 매니저, 보험사 등 간접 입찰자가 평균보다 높은 69%의 비중을 차지해 해외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줬다. 응찰률은 2.46배로 평균을 약간 밑돌았으며, 이는 2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다.
미국 20년물 국채US20YT=RR 수익률은 입찰 후 5.127%로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약한 20년물 입찰을 여러 차례 보았으며, 이는 벤치마크 이슈로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입찰은 아무리 상상의 나래를 펴봐도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악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입찰이 "재앙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수익률 곡선 장기쪽 매도세가 조만간 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조지 시폴로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예산 적자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 수익률이 5%인데 또 다른 입찰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의회의 세금 및 지출 법안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이치은행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애널리스트는 입찰 후 보고서에서 "미국이 현재 의회에 계류 중인 조정 법안을 대폭 수정해 긴축 재정 정책을 실현하거나, 미국 부채의 비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만큼 저렴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제니 몽고메리 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시장, 또는 최소 한계 거래자들은 공급이 장기 국채의 청산 수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미국 금리 시장은 공급보다 경제 상황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경제가 약화되면서 수익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그 특정 화물 열차 앞에 발을 들여놓을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원문기사 nL1N3RT0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