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8월18일 (로이터) - 일본 정부는 15일 일본은행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였던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드물고 노골적인 발언, 즉 일본은행이 정책 면에서 "뒤처져 있다"는 발언을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베센트의 발언이 예상외로 견조한 국내 성장 데이터와 함께 BOJ의 단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보고 15일 일본 국채(JGB) 수익률과 엔화를 끌어올렸다.
SBI FX 트레이딩의 사이토 유지 상임고문은 베센트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BOJ 정책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라며 "시장은 향후 몇 달 내 BOJ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센트의 발언과 GDP로 볼 때 BOJ는 금리 인상으로 코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베센트는 수요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고 물가 상승 리스크에 대처하는 데 있어 "뒤처질 수 있다"면서 BOJ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식품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일본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3년 넘게 BOJ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면서 일부 BOJ 정책 입안자들이 2차 물가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총괄하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베센트가 BOJ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는 견해를 일축했다.
아카자와는 금요일 기자 회견에서 "그는 BOJ에 금리 인상을 절대 요구하지 않았으며, 단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예측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장관은 금요일 기자 회견에서 베센트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베센트의 발언을 긴축 통화 정책을 통해 엔화 강세를 유도하여 달러 약세에 기여하고 미국의 막대한 무역 적자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일본에 대한 압박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무라연구소 이코노미스트인 기우치 다카히데 전 BOJ 위원은 "베센트의 발언은 엔화 약세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BOJ 금리 인상을 이용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희망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BOJ는 너무 오랫동안 금리 인상을 거부하면 미국을 화나게 하고 일본에 외교적 골칫거리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러한 미국의 요구가 확대되어 단기적으로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금리 인상 전망으로 금요일 엔화와 일본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6%로 2주 만의 최고치인 1.565%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요일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인 것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완화해 엔화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무역 및 환율 협상을 총괄하는 베센트는 일본의 긴축 통화 정책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반복해서 보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6월 의회에 제출한 환율 보고서에서 BOJ가 "엔화 약세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BOJ는 9월에 정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10월에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 전망에 대한 분기별 검토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가 연말까지 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일본 오카산증권의 추정에 따르면 스왑 금리는 10월까지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43%, 올해 말까지 66%로 시사했다.
* 원문기사 nL6N3U90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