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7월31일 (로이터) - 미국 경제 성장률은 2분기 예상보다 크게 반등했지만, 수입 감소가 개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내수가 2년 반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하는 등 경제의 건전성이 과대포장된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된 상무부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보고서의 세부 내용은 기업과 가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활력을 잃고 있는 경제의 그림을 보여줬다.
경제의 엔진인 소비자 지출은 1분기 거의 정체된 후 2분기에는 완만하게 증가했다. 기업 설비 투자는 전 분기의 두 자릿수 성장에 이어 급격히 둔화되었다. 주택 건설과 중개인의 수수료를 통한 주택 판매를 포함하는 주거 투자는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지난 분기 GDP가 연율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 경제는 0.5%의 속도로 위축되어 3년 만의 첫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GDP가 연율 2.4%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는 올해 상반기 1.2% 성장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하반기가 부진하여 연간 성장률이 약 1.5%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024년의 2.8%보다 낮아진 수치이며, 연방준비제도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지 않는 성장률로 간주하는 1.8%보다 낮은 수치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수입을 늘리면서 1분기에는 기록적인 상품 무역 적자가 발생해 경제에 부담을 주었으나 지난 분기에는 수입이 30.3%라는 기록적인 비율로 감소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 그 결과 무역 적자 감소로 인해 GDP는 4.99%p 증가하여 재고로 인한 3.17%p의 하락을 상쇄했다.
무역과 재고는 GDP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요소다.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1분기에 0.5%의 증가율을 보인 후 2분기 1.4%의 속도로 증가했다.
수입 관세를 앞두고 선제적인 구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지출이 증가했다. 또한 레스토랑, 바, 호텔, 모텔뿐만 아니라 의료 서비스 지출도 증가했다.
기업들이 인력 충원을 주저하는 가운데 노동 시장이 둔화되면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소비자 지출이 부진할 수 있다. 6월 소비자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나타나기 시작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도 소비자 지출을 저해할 수 있다.
중산층과 고소득층 가구가 주로 지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미 금리 인상과 임금 상승 둔화로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또 '하나의 큰 아름다운 법안'의 감세 및 지출 조항이 저소득층 가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비에 대한 기업 지출은 4.8%의 속도로 증가하여 1분기의 23.7%의 견조한 속도에서 둔화되었다. 공장과 같은 구조물에 대한 지출은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주택 투자는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4.6%의 속도로 감소했다.
이코노미스트와 정책 입안자 모두가 기초 경제 성장의 바로미터로 간주하는 무역, 재고, 정부를 제외한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는 1.2% 증가했다. 이는 2022년 4분기 이후 가장 느린 내수 증가율로, 1분기에는 1.9% 증가했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유지니오 알레만은 "이 수치는 경제가 상당히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 원문기사 nL1N3TR0K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