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심리, 정부 셧다운 불안감 속 근 3년 반래 최저치

워싱턴, 11월10일 (로이터) - 미국 11월 소비자 심리가 다양한 혼란을 야기한 역사상 최장 기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 우려 속에 근 3년 반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 서베이는 그러나 고소득층은 잘 살고 저소득층은 어려움을 겪는 'K자형 경제'를 확인했다. 미시간대는 "주식 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로 인해 주식을 많이 보유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심리가 개선되었다고 설명했다.

K자형 경제는 지난주 컨퍼런스 보드의 설문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백악관 경제 고문인 케빈 해셋은 금요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셧다운의 경제적 영향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했지만, 셧다운이 끝나면 활동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탠포드 경제정책연구소의 정책 연구원인 다니엘 호눙은 "셧다운은 일반적으로 그 기간이 짧고 정부가 다시 문을 열면 경제가 회복되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보통 완만한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수치는 장기적인 셧다운이 더 의미 있는 경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다"라고 덧붙였다.

미시간대는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 최종 수치 53.6에서 2022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인 50.3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전망치는 53.2였다.

소비자 심리 하락은 자신을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이라고 답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두 발생했고, 주식 보유액 최상위 3분위 계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과 소득 계층에 걸쳐 분포되어 있었다.

소비자 설문조사 책임자인 조앤 슈는 성명에서 “연방 정부 셧다운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수백만 저소득 가구의 푸드 스탬프 등의 혜택이 삭감됐다. 수십만 명의 연방 근로자가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다른 근로자들은 무급으로 일하고 있으며, 여행객들은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면서 공항에서 지연에 직면하고 있다.

초당파적인 의회 예산국(CBO)은 4분기 연간 국내총생산이 1.0%포인트에서 2.0%포인트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CBO는 GDP 감소분의 대부분은 결국 회복되겠지만, 70억 달러에서 140억 달러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심리 약세에는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올리버 앨런은 향후 1년 동안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구의 비중이 10월의 52%에서 1980년 이후 최고 수준인 62%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는 10월의 4.6%에서 이번 달 4.7%로 상승했다. 향후 5년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지난달 3.9%에서 3.6%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문기사 nL1N3WJ0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