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전망: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러시아산 디젤 공급을 상쇄하며 WTI 92달러 육박
중동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수송로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WTI 원유 선물은 배럴당 91.67달러, 브렌트유는 104.53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클레퍼 자료에 따르면 10월 7일 주간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출량은 전쟁 전보다 약 40% 감소했으며, 리스크가 주변 해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러시아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디젤 공급을 확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타이트한 디젤 수급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나, 실제 영향은 향후 일정과 운송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WTI 원유는 60일 이동평균선 위를 유지하며 중기 하락 구조가 개선되었으나, 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아 단기 상승 동력은 완만한 수준이며 92~94달러 구간이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TradingKey -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현지 시간 10월 9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LPG 운반선을 공격해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으며, 별도의 보도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이 같은 소식은 주요 수송로의 안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자극하며 WTI 원유 선물(USOIL-F) 가격을 장중 최고치인 92.17달러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하며, 러시아가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 디젤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자 에너지 시장의 상승 폭이 축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결국 상승 마감했으며, WTI 원유 선물은 0.55% 오른 배럴당 91.67달러, 브렌트유 선물(UKOIL-F)은 0.39% 오른 배럴당 104.53달러에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고조
상선에 대한 최근 공격으로 중동 에너지 수송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며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항로 역할을 한다. 이 수로의 통행이 제한될 경우 원유 생산량이 충분하더라도 산유국들은 수송 차질로 인해 국제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해운 데이터는 이미 이러한 압박을 반영하고 있다. 인용된 데이터 분석업체 클레퍼(Kpler)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850만 배럴로 감소하며 전쟁 전 정상 수준보다 약 40% 하락했다. 중동 지역 전체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1,530만 배럴로 여전히 전쟁 전보다 약 1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일부 원유 수출이 회복되었음에도 전반적인 공급망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리스크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주변 해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이란계 군사 세력은 이전에 공격 대상을 페르시아만의 다른 구역으로 넓혔으며, 최근에는 카타르 인근과 아랍에미리트(UAE) 연안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만약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안보마저 위협받는다면 홍해를 통한 에너지 수송이 더욱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후티 반군이 기뢰를 설치할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이 정보는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와 푸틴, 디젤 공급 합의
현지 시간 10월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긍정적인 통화를 마쳤으며, 러시아가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 대한 디젤 공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즉시 30만 메트릭톤 이상의 디젤을 공급하고, 11월에 50만 메트릭톤, 이어 100만 메트릭톤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러시아 정제 시설 가동 여건이 허용할 경우 비교적 단기간 내에 300만 메트릭톤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디젤 수출 제한을 예정보다 앞당겨 해제할 것이며, 해당 합의에 따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타이트한 디젤 시장 수급을 어느 정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나, 실제 영향은 인도 일정, 정제소 상황, 해상 운송 배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이스라엘, 이란이 개입된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디젤 가격은 약 70% 급등했으며, 10월 8일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6.28달러까지 올랐다. 디젤 비용 상승은 트럭 운송 및 농업 생산 등 분야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한편, 생활비를 억제해야 하는 미국 정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만 디젤 공급 증가가 원유 공급의 동시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디젤 가격 하락이 석유 제품 시장의 압력을 일부 완화할 수는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 위험을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는 없다.
원유 가격 기술적 분석

출처: TradingView
일봉 차트에서 WTI 원유는 장중 고점인 92.17달러를 찍은 뒤 9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전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하고 60일 이동평균선인 88.23달러 위를 유지하며 중기 하락 구조가 개선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가격이 여전히 20일 이동평균선인 93.77달러를 밑돌고 있어 단기 상승 동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상방의 92~94달러 구간은 현재 가장 중요한 저항 영역으로, 50% 피보나치 수준인 93.06달러가 위치해 20일 이동평균선과 기술적 중첩을 형성하고 있다. WTI가 일봉 종가 기준으로 94달러를 넘어선다면 추가 상승 공간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목표가는 99.24~100달러다. 추가 돌파가 이뤄질 경우 105달러 및 108.04달러를 재시험할 수 있다. 단지 장중에 92달러를 돌파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상승세가 시작되었다고 확정하기 어렵다.
현재 RSI는 50.29로 시그널 선인 48.78을 살짝 웃돌고 있으며, 이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대략 균형을 이루고 상승 모멘텀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완만한 수준임을 나타낸다.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주요 저항선 인근에서 계속 등락을 거듭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방으로는 90달러와 60일 이동평균선인 88.23달러가 1차 지지선으로 꼽힌다. 유가가 88달러 선을 지켜내는 한 중기 반등 구조는 유지될 수 있다. 다만 일봉 종가가 88달러 하회로 마감할 경우 84~85달러까지 추가 조정이 나타나거나, 심지어 79.23달러 지지선을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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